[앵커]
아직 춥지만 봄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는 제주는 이맘 때면, 초가 지붕을 정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제주 곳곳엔 계절을 앞질러 핀 꽃들이 벌써 관광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새끼줄을 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봄을 맞아 제주전통 초가지붕 정비에 쓰일 '집줄'을 만드는 겁니다.
지붕에 올라가 한라산에 자생하는 풀인 '새'를 깔고 집줄로 단단히 고정합니다.
한 채 한 채, 제주의 오름을 닮아 부드러운 곡선미가 살아있는 전통 초가의 모습이 갖춰집니다.
[강임용/제주도무형문화재 초가장 : 봄이 오면 꼭 1년에 한 번씩 덮어주고 너무 두꺼워지면 좀 걷어낸 뒤에 덮어주고, 그러지 않으면 너무 썩어버리니까…]
제주 들녘에서는 벌써 봄을 알리는 유채꽃이 만발했습니다.
바위 사이에서는 노란 복수초가 고개를 듭니다.
흐드러지게 핀 하얗고, 붉은 매화의 향기에 취한 듯 벌들도 춤을 춥니다
초봄까지 피는 금잔옥대 수선화도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냈습니다.
제주도는 최근 열흘중 엿새나 낮기온이 10도를 넘어 봄기운이 완연해졌습니다.
[한정숙/인천 옥련동 : 여기는 정말 봄이 온 것 같아요. 꽃도 매화도 피고 수선화도 피고 저희만 겨울 옷 입었나봐요.]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도 미리 맛본 봄기운에 젖어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