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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조원대 '메가 딜' 하만 인수 성공

입력 2017-02-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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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조원대 '메가 딜' 하만 인수 성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삼성그룹이 미국 전자장비기업 '하만'을 예정대로 인수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삼성전자와의 합병안 등을 의결했다.

미국 헤지펀드와 소액주주들에 이어 하만 내부에서도 삼성으로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했기 때문에 이번 합병한 통과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 총수 부재로 인한 대외 인지도, 신인도 등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과반수 이상의 합병안 찬성표를 이끌어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이유로는 하만의 높은 기술력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기존 전장업체를 통해 선도 업체와의 경쟁력 차이를 단기간내에 좁히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업계 지배력을 높여나가겠다는 의도 아래 하만 인수를 추진했다.

하만의 경험과 삼성의 5G,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융합될 경우 미래 주요사업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하만 인수에 대한 중요도를 반영하 듯 삼성전자는 80억 달러를 인수 금액으로 배팅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9조3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삼성은 하만 인수를 통해 그룹 계열사 내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될 전망이다.

당장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들은 차량용 부품 사업 분야를 확대할 수 있는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의 커넥티드 카 시스템 분야, 텔레매틱스, 보안 등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포괄적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에 대한 진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시도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활용한 제품 생산, 소비자가전 부문은 차량용 오디오 사업 확장 등을 꾀할 수 있다.

하만 인수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인수기업 총수 구속' 사태가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여 부결됐다면 삼성전자는 대외 이미지 타격은 물론 신성장동력 확보 실패에 따른 경영차질로 큰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총수 공백 상황에서도 예정됐던 메가딜을 성사시킴으로써 향후 인공지능(AI) 등 미래전략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됐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TV, 가전 제품 등 삼성이 보유한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AI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로 연결한다는 전략 아래 관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대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연구 개발을 추진해왔다"며 "하만을 인수할 경우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단숨에 시장 1위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율주행 등 추가 전장 사업에 진입하면 삼성전자는 전장의 양대 축인 안전과 편의 기술 사업을 완성하게 된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고의영 LIG 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함에 따라 하만 내에서 삼성전기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인수 완료 시점이 내년 3분기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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