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진해운 파산, 개인투자자 어쩌나 "투자금 전액 날릴판"

입력 2017-02-17 15:18

남은 자산 없는데 시인 채권액만 3조4천억원

대량 실직사태도 문제…전국 1만명 일터 잃어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남은 자산 없는데 시인 채권액만 3조4천억원

대량 실직사태도 문제…전국 1만명 일터 잃어

한진해운 파산, 개인투자자 어쩌나 "투자금 전액 날릴판"


한진해운에 대한 법원의 파산선고가 예정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돌입 이후 채무 변제 목적으로 주요 자산 대부분을 매각하면서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상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7일 법원의 파산선고가 떨어지게 되면 곧장 한진해운 파산재단이 설립되고 파산관재인이 선임된다. 이후 파산관재인 주도로 한진해운 잔여자산을 매각하고 채권자들에 대한 변제가 진행된다.

다시 말해 '빚잔치'가 시작되는 것인데 문제는 한진해운에 남은 자산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 매각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파산관재인은 법률이 정한 순위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배당을 하게 되는데 현재의 상황으로는 공익채권자를 제외한 나머지 채권자 전원이 투자금을 날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는 물론 한진해운에 1조원이 넘는 돈을 빌려준 은행권 또한 투자금 회수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은행권은 한진해운 파산에 대비해 이미 100% 충당금을 쌓은 상태라 당장 받는 직접적인 충격은 개인투자자에 비해 비교적 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해운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지난해 12월 법원에 제출한 최종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2조7231억원, 3조5267억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회생담보권·회생채권에 대한 채권신고를 받은 결과 총 31조4873억원이 신고됐다. 한진해운이 시인한 채권액은 총 3조4054억원이지만 향후 소송 등을 거치면서 이 금액은 더욱 확대될 우려가 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한 대규모 실직 사태도 문제거리다. 법정관리 전 1400여명에 달했던 한진해운 육해상 직원 중 현재 750여명 정도만 재취업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구직 활동 중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모항으로 불리던 부산 신항 한진터미널에서 이 회사 컨테이너를 트랙터로 옮기던 하역업체 근로자 110여명도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한진해운과 계약해 컨테이너를 수리하던 업체들도 터미널에서 모두 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 관련 전문가들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협력업체를 포함 부산에서만 3000여명, 전국적으로는 최대 1만명이 넘는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한진해운 퇴직근로자를 대상으로 전직(轉職)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3월부터 교육 및 컨설팅 등 창업지원사업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한진해운 파산, 어깨 무거워진 현대상선 '기대반·우려반' 한진해운 결국 파산 선고…40년만에 역사로 사라진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