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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공백 누가 이끄나… 삼성 수뇌부 골머리

입력 2017-02-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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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을 밝히면서 삼성그룹은 혹시 모를 경영공백 사태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삼성은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키로 함에 따라 당장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만약 법원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거대 삼성그룹은 당장 '선장 없는 배' 신세가 돼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위기에 직면한다.

이미 이건희 회장이 3년째 와병 중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까지 구속된다면 산적한 각종 현안들을 놓고 삼성그룹 자체가 표류할 수 밖에 없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17일 이 부회장에 대한 1차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삼성의 경영상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요구를)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이 부회장을 제외한) 세 사람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 원칙을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특검은 삼성의 2인자로 알려진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을 비롯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 수뇌부의 구속영장 청구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신변처리 여부는 함께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 입장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올해 경영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의 구속수사 영장 재청구 방침이 세워지면서 최악의 국면에 빠지게 됐다.

특히 삼성의 대내외 투자와 활동은 사실상 전면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 삼성은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 대내외 행사 등을 미루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더욱이 이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뒤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던 삼성 입장에서는 치열한 국제경쟁 상황 속에서 한발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삼성그룹 관계사 임직원들은 "삼성이 그동안 공격적 경영전략을 전개하면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등 재계를 이끄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사태로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또다시 구속영장 청구가 알려진 후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건 사실"이라며 "향후 방향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일단 총수 구속만으로도 타격이 예상돼 사업부 등은 더욱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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