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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앞에 놓인 난관…올스톱 위기의 초대형 현안들

입력 2017-02-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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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앞에 놓인 난관…올스톱 위기의 초대형 현안들


삼성 앞에 놓인 난관…올스톱 위기의 초대형 현안들


특검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이른바 '뉴삼성 전략'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뉴삼성 전략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 등기이사로 취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사업들을 뜻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오너부재 리스크가 현실화 돼 회사의 중요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고 사업 추진도 느려질 수 있다.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삼성 그룹이 미국 전자장비 기업 '하만'을 제대로 인수할 수 있을 지 여부를 꼽을 수 있다.

하만 인수는 80만 달러 규모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9조6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또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 사례에서 살펴봐도 최대 규모로 분류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하만의 지식과 삼성의 5G,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융합될 경우 미래 주요사업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만 인수와 관련, 미국 헤지펀드와 소액주주들은 이익 추구 차원에서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떤 인수합병이건 임직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이같은 기류가 번지게 되면 인력 이탈 현상 등이 벌어질 수 있어 주요 대주주가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하지 못할 경우 하만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삼성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작업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이 부회장은 올해를 '뉴삼성'의 원년으로 삼고자 '지주사 전환 검토'라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재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0.59%에 불과하다. 자사주를 제외하고 오너가와 삼성그룹사가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총 18.15%(삼성생명 특별계정 0.54% 포함)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절반이 넘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이 부회장의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뉘게 되면 지주회사는 자사주를 통해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법정 다툼'이 삼성그룹의 최우선 현안으로 대치된다. 이는 삼성이 추진하려던 조직 개편 작업이 사실상 전면 중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 그룹 내 문화혁신, 이를 위한 조직개편, 경영진 인사, 신입직원 채용 등이 줄줄이 스톱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표기업인 삼성의 총수가 부재상황이 된다는 것은 삼성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외국에선 회장이 구속되면 회사의 방향성이나 경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언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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