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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VS 자유당', 여야 자유한국당 약칭 놓고 신경전

입력 2017-02-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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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VS 자유당', 여야 자유한국당 약칭 놓고 신경전


새누리당이 당명을 개정한 자유한국당의 약칭을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측은 약칭을 '한국당'으로 쓰겠다고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국호를 약칭으로 쓸 수 있느냐"라면서 "앞으로 자유당으로 부르겠다"고 반박했다.

실제 자유한국당은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 명칭 변경을 하며 약칭을 '한국당'으로 신고했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 중 한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정당은 늘푸른한국당, 한국국민당, 통일한국당 등"이라며 "늘푸른한국당은 약칭으로 '늘푸른'으로 했고, 나머지 정당은 약칭 신고를 안해 자유한국당이 '한국당'을 약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국호를 당명에 쓰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국당 약칭 대신 자유당이라 쓰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를 감추기 위해 국호를 동원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온당한 일이냐"며 "'아메리카당'이 있냐, '니뽄당'이 있냐, '영국당'이 있냐. 어떻게 나라의 국호를 특정 정당 약칭으로 쓸수 있냐"고 비판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5년 전 박근혜 대통령 주도로 탄생한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며 "국정농단을 책임져야 할 새누리당이 한국이라는 자랑스런 국가 명칭을 당명으로 쓸 자격이 있는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지금까지 아무런 반성도 없고,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뜨린 정권이 '자유한국당'이라는 당명을 쓰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다만 당에서 아직 약칭을 '자유당'이라고 할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어 "어떠한 약칭으로 부르던 진심으로 변하지 않고, 구태를 이어간다면 국민들의 민심은 싸늘한 화살이 돼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정당의 약칭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집권여당 이었던 열린우리당이다. 열린우리당은 약칭을 '우리당'으로 정했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열등한 친구들의 무리'라며 '열우당(劣友黨)'이라는 조롱성 약칭을 사용했다.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2006년 창당한 국민중심당 역시 '국민중심'을 약칭으로 사용했지만 언론은 '국중당'으로 표기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해산된 통합진보당도 '진보당'이라고 불렀지만 언론은 '통진당'으로 약칭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도 스스로를 '한국당'으로 약칭하고 있지만 야권에서는 '자유당'으로 부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야권이 '자유당'으로 부를 경우 이승만 정권의 자유당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정치적 셈법도 담겨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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