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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초대 이사장 "안종범, 취임 제안 한달 안돼 유명하다며 사퇴 요구"

입력 2017-02-14 15:06

"K스포츠재단 외부 노출 꺼린 듯"

안종범, 정동구 검찰 조사 전후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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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재단 외부 노출 꺼린 듯"

안종범, 정동구 검찰 조사 전후 전화

K초대 이사장 "안종범, 취임 제안 한달 안돼 유명하다며 사퇴 요구"


K초대 이사장 "안종범, 취임 제안 한달 안돼 유명하다며 사퇴 요구"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사장직을 제안했고 한달도 안돼 사퇴를 요구했다"며 "K스포츠재단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고 생각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1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구(76)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제가 유명하다며 이사장에서 물러나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이사장은 2015년 12월 안 전 수석의 제안을 받고 지난해 1월 이사장에 취임했다. 정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여러 사람에게 저를 추천받아 윗분에게 보고드렸다고 했다"며 "윗분은 대통령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안 전 수석 수첩에 정 전 이사장이 적혀있다. 실제 안 전 수석에게 만나보라고 한 이가 대통령이란 사실을 아는가"라고 물었고, 정 전 이사장은 "직접적인 얘긴 안했지만 그렇게 이해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취임 한달도 안돼 정 전 이사장을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 정 전 이사장은 "제가 너무 알려져 있다며 이사장을 사퇴하고 고문을 하라고 했다"며 "매우 불쾌하고 황당했고 재단이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엔 이해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재단 운영에 관여하고 다른 의견을 내 방해가 됐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검찰 1회 조사에서 K스포츠재단 김필승 이사를 통해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이사장직을 제안받았다가 스스로 사퇴했다고 허위 진술했다. 정 전 이사장은 "당시 김 이사가 전화해 전경련 추천을 받아 이사장에 선임됐다고 말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안 전 수석이 공격을 받고 있어 저까지 덧붙여 말하는 게 내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도 정 전 이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당일 아침에 전화해 '잘 부탁드린다', '그동안 연락을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이 이사장에 추천하고 해임한 것을 검찰에 말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했지 않냐"고 묻자, 정 전 이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정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 다음날 김 이사에게 전화를 받았고 '잘 하셨냐'고 해서 '잘했다'고 말했다"며 "안 전 수석도 전화해 '고맙다', '고생했다'며 인사 정도 대화가 오갔다. 김 이사가 원하는 대로 제가 답한 것을 알고 말한 것 아닌지 짐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안 전 수석 측 변호인은 "안 전 수석이 검찰 진술을 구체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최씨 측 변호인은 검찰이 제출한 고영태씨의 녹음 내용 등이 담긴 녹음파일 29개 중 5개를 열람복사하면서 전날 한 신청을 철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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