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에서 이름은 바꾼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늘(13일) 갑자기 '질서있는 퇴진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질서있는 퇴진론은 지난해 탄핵 소추 직전 친박계에서 주장했던 것이죠. 탄핵 결정에 대한 지연작전이 그리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을 다시 흔들어보려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이 근본적인 정국 해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4월 퇴진 6월 대선안'을 정치권 원로들이 제의했을 때부터 이런 정치적 해법이 탄핵 소추에 절대적으로 앞서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탄핵 결정이든 기각이든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려도 국가적 불행이라며 정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대통령 측과 친박계는 지난해 12월 탄핵 표결 직전에도 질서있는 퇴진론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비박계가 가세하면서 탄핵소추 가결이 확실시되자 어떻게든 이를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탄핵 찬성이 어려워 보일 때는 차라리 탄핵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정연국/청와대 대변인 (지난해 11월 20일) : 차라리 헌법상 법률상 대통령의 책임 유무를 명확히 가릴 수 있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서 하루빨리 이 논란이 매듭 되기를 바랍니다.]
상황에 따라 질서있는 퇴진론이 탄핵을 피하기 위해 등장한 셈입니다.
야권에서는 이미 국회에서 큰 표로 가결된 탄핵소추를 다시 되돌리자는 주장은 대응할 가치도 없다며 탄핵 기각을 위한 여론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