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국내에 있는 두 종류의 백신 가운데 하나가 경기 연천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문제는 물량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소에서 돼지로 구제역이 번지는 걸 서둘러 막아야 하는 상황인데, 방역당국은 돼지에겐 'A형'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연천에서 나온 A형 구제역 바이러스와 현재 쓰고 있는 O+A형 백신의 A형 균주가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당장 놓을 백신이 없는 최악의 상황은 면한 셈입니다.
문제는 백신 물량입니다. 현재 O+A형 백신은 99만두 분이 남아 있습니다.
이달 말쯤 160만두 분이 추가로 들어오지만 소 접종에도 버겁습니다.
방역당국은 추가 수입이 가능한지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외국 제조사에 재고가 있는지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돼지 A형 백신 접종은 아예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이준원/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우리나라에 8번의 구제역이 왔지만 A형은 소에서 한 번 왔고 돼지는 다 O형만 와서 그런 것을 고려했고 백신의 수급상황이나…]
대신 돼지에 대한 차단방역에 집중하고, 그래도 발생하면 반경 3km 내 농가에만 접종하는 '링백신' 방식을 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소보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훨씬 높은 돼지에 대해 발생후 백신을 접종한다는 전략이 효과가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