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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아들 논란에…장제원 의원, 바른정당 당직 사퇴

입력 2017-02-13 19:17 수정 2017-02-13 19:25

박사모, 장제원 의원에 "자업자득" 비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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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장제원 의원에 "자업자득" 비난해

[앵커]

지난 주말 사이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에게는, 고등학생 외아들로 인한 불상사가 있었지요. 한 음악방송에 출연했던 아들의 부적절한 과거 신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이 들끓자, 급기야 아버지인 장 의원이 사죄의 글을 남기고 대변인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잘 나가던 정치인들이 자식 문제로 발목잡힌 경우,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늘 국회 발제는 이 문제를 놓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고등학생 래퍼를 뽑는 한 음악채널 오디션 프로그램에 장제원 의원 아들, 용준군이 출연했다가 월등한 실력으로 단박에 주목을 받습니다. 그런데 너무 실력이 출중했던 게 독이 된 겁니다. 신상이 여기저기서 탈탈 털린 거죠. '누구 아들이더라' 까진 괜찮았는데, '과거에 뭘 했다, 뭘 어쨌다'하는 얘기들이 꼬리를 물고 쏟아진겁니다.

가장 문제는 바로 '조건만남' 의혹이었죠, 성매매 말입니다. 용준군이 동갑내기로 추정되는 한 여성에게 성매매를 제안하는 듯한 트위터 메시지가 공개된 겁니다. '미성년 성매매'라는 건 정서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들 뿐더러, 무조건 범죄죠!

결국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이 '자식 잘못 키웠다'면서 사과를 했고요, 그럼에도 비난 여론이 가라앉질 않자, 바른정당의 모든 당직 사퇴를 선언하고, 또 그래도 계속해서 비난글이 달리자, 급기야 'SNS 계정'을 삭제해버린 겁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과의 삿대질 논란 때, 엄청난 비난댓글이 달렸지만, 꿋꿋하게 버텨냈던 장 의원이었는데, 자식 문제로 인한 비난에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나봅니다. 급기야 장 의원은, "이래서 유명인들이 자결을 하는가 보다"라면서, 심적인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장 의원 부자 문제를 놓고 여러 의견이 갈리는 모습입니다만, 그래도 한가지 궤를 같이 하는 감정은 '최순실 청문회 스타'로 한창 주가를 높이던 '정치인 아버지'의 앞길을 철부지 아들이 가로 막았다, 뭐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이런 장면, 여태껏 심심찮게 봐왔죠. 세월호 참사 때 유가족들을 향해서,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는 SNS 글을 올렸다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아버지 발목을 잡았던 정모씨의 경우가 그랬고요.

[정몽준/서울시장 후보 (2014년 5월 12일) :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군대 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해서 군사재판까지 받았던, 그래서 대선 도전에 나선 아버지에게 두고두고 부담이 되고 있는 남모씨도 있습니다.

[남경필/경기도 도지사 (2014년 8월 17일) :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습니다.]

이건 좀 경우가 다른데요. 교육감 선거에 나선 아버지에게, "교육감이 돼선 안될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려서, 아버지의 사과를 끌어냈던 고모씨도 있었더랬죠.

[고승덕/서울시교육감 후보 (2014년 6월 3일) :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제가 왕년에 밴드를 해봐서 아는데 엄청난 샤우팅입니다. '애비메탈'이라고도 한다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요, 용준군이 해당 음악프로그램 제작진에 자필 편지를 보내왔답니다.

"철없는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준 친구들과 부모님께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는군요. 또, '성매매 의혹'에 대해선 "그런 방법으로 어떠한 만남을 가져본 적이 결단코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음악프로그램엔 자진 하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는군요.

이 와중에 장 의원보다 더 안타까운 건 일부 박사모 분들의 행태입니다. 장제원 의원이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최순실 청문회에서 맹활약했던 데 따른 앙심때문인지, 장 의원을 향해 "꼬시다, 쌤통이다, 박 대통령 피눈물 흘리게 하더니 자업자득이다"하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는군요. 답답합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박사모, 장제원 의원에 "자업자득" 비난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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