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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대선 출마 묻자…황교안의 '동문서답'

입력 2017-02-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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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윤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 키워드는 < 응답하라 황교안 >입니다.

[앵커]

오늘도 대선 출마 여부를 물었는데, 전혀 다른 말을 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의원들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며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뭐라고 답변했는지 직접 보시겠습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 (총리 대통령 출마 어떻게 하실 겁니까?) 저는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의 무거운 짐을 맡고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면한 국내외 어려움들이 너무 많습니다. 극복해내야 됩니다. 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정말로 대선 출마에 뜻이 없으면 출마하지 않겠다, 권한대행으로서 국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 되는 건데요. 그 말을 안 하네요, 계속.

[기자]

네, 그래서 의원들도 관련 질문을 계속해서 반복했습니다.

[앵커]

여러 번 나왔죠.

[기자]

네. 총리가 말한 대로 국정 안정을 위해선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되는 것 아니냐, 라고 물었는데요.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은 "지금은 오로지 국정을 챙기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조금 엉뚱한 대답을 한 겁니다.

[앵커]

엉뚱한 대답이 오늘 여러 번 나왔고, 지난 몇 주간 반복됐던 얘기인데. 황 권한대행, 지난해 국회 출석했을 때는 전혀 다른 얘기를 했었죠?

[기자]

당시 황 권한대행이 뭐라고 답변했는지 직접 보시겠습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해 12월 20일) :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황 권한대행의 답변 내용이 바뀐 건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치권에선 "답변을 일부러 회피하고 있다"거나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국정 운영이 중요하다는 얘기만 하니까 더이상 문답이 이어지지 않는 상황인데요. 새누리당 의원들은 좀 다른 것들을 많이 물어봤죠?

[기자]

네, 새누리당 윤상직 의원이 특검 연장 반대 입장을 주장하다가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윤상직/새누리당 의원 : 파면된 대통령이 여성 피의자로서 수갑을 찬 모습을 국민들께 꼭 보여주겠다는 그런 (목적) 외에는 저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앵커]

굳이 계속해서 '여성 피의자' '여성 대통령', 여성을 강조하는데 물론 수갑을 찬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게 특검의 의도도 아니겠지만 이해가 안 가는 모습이죠.

[기자]

야권에서도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특검 연장을 하자는 주장은 진실을 밝히자는 것이지 여성 대통령인 게 왜 나오느냐"며 반발했습니다.

[앵커]

윤상직 의원의 경우에는 '황 대행의 지지율이 왜 높아지고 있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죠.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다음 키워드는 < 나 돌아갈래 > 입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국방·안보 분야의 자문역으로 영입한 인물이었죠. 바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인데요.

자문역을 버리고 다음 주 미국으로 간다고 합니다.

[앵커]

전인범 씨는 논란이 한둘이 아닌데,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을 한 게 전두환이 아닐 거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기자]

네, 전인범 전 사령관이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이 문제가 됐습니다.

기자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하다가, "지금도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 아무도 모르지 않느냐"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겁니다.

[앵커]

이건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광주 시민들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의 판단이나 정서와도 상당히 동떨어진 얘기인데 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까.

[기자]

네, 직접 해명을 들어보려고 여러 차례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존경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무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는 한 치의 변함이 없다"며 "표현의 부족으로 심려를 끼치게 돼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남겼습니다.

[앵커]

그렇게 생각한다는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았죠. '나 돌아갈래'라고 잡았는데, 전인범 씨 보다도 문재인 전 대표 입장이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게 아니냐, 잃은 게 너무 많지 않느냐, 라고 보여지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최근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건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남에서의 낮았던 지지율이 상승한 데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런데 광주민주화운동은 호남 지역에서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 전 대표의 영입 인사가 이런 논란에 휩싸였다는 건 결국 호남 지역의 지지율에 타격을 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한 캠프 관계자는 "공식 직책을 맡았던 것도 아니고 단지 자문역할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은 별것 아닌 것처럼 얘기하지만, 전인범 씨를 데리고 올 때만 해도 상징성을 굉장히 부각했기 때문에, 저런 정도의 얘기로 무마될까 하는 건 지켜봐야 할 대목이겠네요. 이윤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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