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9일) 탄핵심판정에는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출석했습니다. 삼성 합병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된 증언이 나올 것으로 주목됐는데 문 전 장관은 삼성 합병 찬성에 대통령 지시나 삼성의 요청은 없었다고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대신 안종범 전 수석의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임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5년 7월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찬성하지 않으면 합병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컸습니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삼성 합병안을 결정하는 투자위 위원들의 의향을 미리 파악하는 등 찬성 결정을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앞서 특검에서 문 전 장관은 의혹을 부인해오다 계속되는 추궁에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압력을 행사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헌재에선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문 전 장관은 합병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시나 삼성의 요청도 없었으며, 부하 직원들의 보고만 믿고 규정에 따라 최종 결재를 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시 합병 과정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했던 김성민 전 국민연금 의결권 전문위원장과 관련해 안종범 전 수석의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안 전 수석이 김성민 전 위원장의 임기를 물었는데 교체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삼성 합병을 성사시키려는 청와대의 의지가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