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제로 특검에 소환되면서 이건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라고 했던 최순실 씨가 어제(9일)는 자진해서 특검에 나와서 뇌물죄 조사를 받겠다고 하니까, 이건 또 무슨 상황인지 의문이 많이 들었었죠. 똑같이 입을 다물기는 했는데 수사팀이 질문하는 내용에는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합니다. 아직 일정이 불투명하긴 하지만 곧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에서 특검이 집중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뇌물죄 부분입니다. 사전답사 의혹이 나왔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최순실 씨가 특검 사무실을 나옵니다.
13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최 씨는 어젯밤 늦게 서울 구치소로 돌아갔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왜 진술 거부 반복하십니까?]
특검은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은 것을 포함한 뇌물죄 혐의에 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하지만 최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고 오히려 특검 수사팀의 질문에 더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고, 다만 특검에서 질문하는 내용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씨 측이 특검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탐색작업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뇌물죄 공모 관계'로 규정된 최씨가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에서 나올 예상 질문을 파악하기 위해 자진 출석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
최씨의 뇌물 혐의 조사가 본격화되면, 뇌물공여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