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호주 통화스왑 연장…3년 9조원 규모

입력 2017-02-08 16:45

규모 2배 확대…"달러 의존도 축소 공감대"

호주달러화, 외환거래규모 5위…금융안전망 강화 기대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규모 2배 확대…"달러 의존도 축소 공감대"

호주달러화, 외환거래규모 5위…금융안전망 강화 기대

한국과 호주가 통화스왑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종전과 같은 3년이고 규모는 100억 호주달러(9조원)로 확대됐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호주 중앙은행은 이날 원·호주달러 통화스왑을 기존 규모보다 2배 확대하고 계약 기간을 2020년 2월7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날부터 즉시 적용되며 만기 때는 양자간 합의에 의해 재연장이 가능하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 2014년 2월 3년 기간 50억 호주달러(5조원) 규모의 통화스왑을 처음 체결했다. 한은과 기재부는 지난해 10월 한·호주 통화스왑 확대연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양국 통화스왑 확대연장에 더욱 힘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영 기재부 국제금융과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통화스왑 확대를 통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자는 점에 양측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통화스왑 확대가 우리경제의 금융안전망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로부터 최고등급의 국가신용등급(AAA)을 받고있다. 3개 사 평균 AA 등급을 받고 있는 한국보다 한 단계 위다.

특히 호주달러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 통화로 거래되고 있어 유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호주달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로, 엔, 파운드에 이어 외환거래규모 5위에 올라 있다. 전세계 외화보유액 구성비에서도 6위다.

이번 통화스왑 확대연장은 양국의 경제·금융협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 2014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지난해 기준 교역규모는 230억 달러(약 26조4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은 호주의 제4위 교역국이며 호주는 한국의 제8위 교역국에 해당한다.

특히 양국 관계는 각기 다른 부분에서 비교우위를 지녀 상호보완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의 대호주 주요 수출품은 승용차, 석유제품 등 공업제품이고, 주요 수입품은 유연탄, 철광, 가스 등 천연자원이다.

금융 부문의 연계성도 강화되는 추세다.

한국과 호주 금융기관들의 상대국 통화 익스포저(exposure)는 25개월 사이 각각 30.5%, 27.0%씩 증가했다. 양국은 상대국 통화를 외환보유액 운용대상에 편입하고 있으며 호주 중앙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 기준 외환보유액의 5%를 원화 표시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기재부는 "한·호주간 경제·금융부문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 금번 통화스왑 확대연장이 양국 간 교역 및 금융부문 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안전망 확충 등을 위해 양자 통화스왑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3월 만기를 앞둔 인도네시아와의 통화스왑 연장도 원칙적인 합의를 마치고, 실무조율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관련기사

프랑스, 대선 후보들 부패 발생…'극우 르펜'은 웃는다 반이민 행정명령 항소심 심리…판사들, 공격적 질문 쏟아내 '주일 대사 맞소환' 주장까지…격해지는 소녀상 갈등 무시·위협 일관…의회 중심으로 '트럼프 탄핵론' 확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