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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포레카 강탈·박채윤 지원' 배후에 청와대 의혹

입력 2017-02-08 18:41 수정 2017-02-08 19:16

"차은택, 국정원 언급하며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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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국정원 언급하며 협박"

[앵커]

오늘(8일) 법원에서는 최순실씨 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라 불린 차은택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광고 회사 지분 강탈 혐의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5명의 피고인 중 3명이 증인으로서 법정에 섰는데요. 이 과정에서 "차씨가 배후의 힘있는 '어르신'을 언급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차은택씨는 최순실씨가 직접 월급을 지급했다고 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차씨의 재판에서 나온 얘기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광고대행사를 강탈하기 위해 압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차은택, 송성각, 김경태, 김영수, 김홍탁 등 5명.

이중 차은택, 송성각, 김경태 세 사람. 오늘은 피고인석이 아닌 증인석에 앉았습니다. 피고인들이 여럿일 경우 변론을 분리하고 각각을 증인으로 세워 이들의 증언을 증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해드리면 포스코 계열의 '포레카'라는 광고 회사가 있습니다. 매각 과정에서 '컴투게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는데요. 최순실이 차명으로 보유한 '모스코스'가 포레카를 차지하기 위해 차은택, 송성각 등을 내세워 컴투게더 대표에게 "지분을 양도하라. 인수를 포기하라" 협박을 합니다. 포레카를 먹으면 대기업 등 광고 일감 등을 받아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죠.

증인석에 앉은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 "차은택이 포레카 인수를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신생회사인데 어떻게 하냐" 물으니 "배경에 힘있는 어르신이 있다"고 얘기했고요. "정부에서 후원하는 단체라 생각하면 된다", 또 차씨가 "국정원을 언급하며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고 협박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오후 증인석에 앉은 송성각 전 원장은 컴투게더 한상규 대표와 30년 지기 선후배 사이라고 하는데요. 한 대표를 이렇게 협박합니다.

[송성각/전 콘텐츠진흥원장 (녹취 :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 : 재단이라는 것의 탑에서 봤을 때는 형님이 양아치 짓을 했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막말로 얘기하면 "묻어버려라." 까지도 얘기가 나왔대요. 현재 광고주 있지. 거기다 다 세무조사 때릴 수 있어요. 안되게 하는 방법은 백팔가지도 넘어요. 김우중이 망하고 싶어서 망했겠어요?]

영화에서나 볼법한 얘기들로 협박했는데요. 한 대표 "칼을 든 강도 같았다"고 했습니다. 송 전 원장은 "협박이 아니라 단순한 전달"이라고 했지만 한 대표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더 얄미운 사람, 바로 "말리는 시누이 같았다"며 "선의를 가장한 대리 협박을 당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한 대표는 자신이 공들인 회사를 빼앗길 처지에 이르자 대체 누구의 '지시'냐, 물어봤는데요.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한상규/컴투게더 대표 :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높은 선인가?]

[송성각/전 콘텐츠진흥원장 : 그런 것은 자꾸 궁금해 하시면 안 되고 그들이 생각했던 큰 로드맵은 무슨 재단이 있는데 기업이 많이 있대요. 그래서 그 광고주를 다 이끌어서 광고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는 게 그들의 목적이었대요.]

그러니까 "알면 다친다. 묻지마라" 이거 아닙니까. 한 대표는 뒤늦게 '무슨 재단'이 바로 '미르, K스포츠재단'이었고, 여기서 말하는 '그들'은 최순실, 차은택이라는 걸 알아차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송 전 원장의 협박도 자신을 차관급으로 만들어 준 차씨에 대한 보은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두 사람, 바로 안종범 전 수석과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포레카 인수가 원활하지 않자 2015년 9월 중국 순방 중이던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질책을 했다고 합니다. 또 인수가 무산된 뒤에는 컴투게더에 광고를 주지 말라며 금융위에 지시하는 등 보복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증인석에 앉은 피고인들은 모두 "차은택 지시였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차씨는 "청와대 어르신, 국정원 얘기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순실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최씨가 현금으로 직원 월급을 줬다"며 모든 책임을 최순실에게 넘겼습니다.

이와 함께 특검은 오늘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를 소환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원장 부부 회사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예산 지원이 무려 25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지원을 집중 추궁할 방침인데요. 또 안 전 수석이 "대통령의 지시로 박씨를 도왔다"고 진술했다고 하는 만큼 대통령 개입 여부도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 '포레카 강탈·박채윤 지원' 배후에 청와대 의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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