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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코스 전 이사 "차은택, 뒤에 '힘있는 어르신' 있다고 했다"

입력 2017-02-08 14:04

김경태 전 이사 재판서 주장…"정상적 협상 아니었다"

"차은택, 국정원 등 언급하며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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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전 이사 재판서 주장…"정상적 협상 아니었다"

"차은택, 국정원 등 언급하며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고"

모스코스 전 이사 "차은택, 뒤에 '힘있는 어르신' 있다고 했다"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모스코스 뒤에 힘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고 말했다"며 "정상적인 협상은 아니었다"고 모스코스 전 이사가 증언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 전 단장 등 5명의 강요미수 등 혐의에 대한 4차 공판에서 모스코스 전 이사 김경태(39)씨는 "차 전 단장이 컴투게더 한상규 대표에게 '모스코스 배경에 힘있는 어르신들이 있다'고 말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차 전 단장은 어르신들이 한 사람이 아니라 재단으로 표현하라고 했다"며 "모스코스를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대표가 (모스코스에) 의구심을 가질지 몰랐기에 신생회사이지만 자금력이 충분하다는 등의 정도만 정보를 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게 원활하지 않아 차 전 단장에게 전달했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어르신들을 말하는 게 정상적인 협상 방법인가"라고 추궁하자, 김씨는 "통상의 협상 자리에서 묻지 않으면 잘 하지 않는 얘기"라며 "특히나 힘 있는 어르신들은 협상 자리에서 필요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1년 반이 지난 지금 생각해봤을 때 정상적인 협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 대표가 받았을 고통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 대표와의 협상이 잘되지 않자 차 전 단장이 '니가 수습해라', '재단에서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차 전 단장이 재단, 국정원 등을 언급하며 이 시대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씨는 "제가 그 표현을 쓰진 않았다. 조금 놀라운, 무서울 수 있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 부분은 진술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이 "비정상적인 협상이나 언동은 오로지 차 전 단장 지시를 받았기 때문인지" 물었고, 김씨는 "강하게 얘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최대한 한 대표에게 완곡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또 검찰은 "포레카 인수가 차 전 단장 단독인지, 배후가 있는지"도 캐물었다. 김씨는 "차 전 단장에게 배후를 여러번 물어봤는데 '여러 명이다, 재단이다' 정도만 들었다"며 "그분들도 지분 구성에서 나누려고 하는 정도만 미뤄 짐작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한 대표에게 어르신들을 언급하며 (인수를) 다 엎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차 전 단장 등 사람들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이 맞는지" 묻는 검찰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김씨는 "(차 전 단장 등과 지분을 요구한)사실관계 부분은 전체적으로 인정한다"면서도 "지분을 내놓으라고 한 적은 없다. 협상과정에서 조금 다른 표현이 있었던 것은 녹취록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한 대표에게 컨소시엄 지분과 관련해 '어르신에 반하는 얘기'라는 등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 어르신은 '차은택'이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차 전 단장이 본인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했고, 모스코스에 대한 설명을 물었을 때 투자자나 어르신들이 있다는 표현을 써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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