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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더블루K 전 대표 "권력형 비리 회사라 생각해 퇴사"

입력 2017-02-07 18:29 수정 2017-02-0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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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 상당히 바쁘네요. 어제오늘 연속으로 최순실 씨 재판이 열렸습니다. 어제는 고영태 씨가 출석해 증인신문이 벌어졌고요. 오늘은 조성민 더블루K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역시 최순실 씨가 재단의 실소유주, 또 더블루K 역시 장악했다는 증언들이 계속 나왔죠.

오늘(7일) 야당 발제에서는 최순실 씨의 재판을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고영태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던 최순실-안종범 재판, 어젯밤 10시 반이 돼서야 마쳤습니다. 이틀 연속 재판이 열리면서 최순실은 1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법원으로 나왔습니다. 어제오늘 증인신문의 핵심은 "'더블루K'의 실소유주가 누구냐"입니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더블루K는 '머리', 재단은 '몸통'"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미르-K스포츠 재단이 더블루K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 돈을 독일 더블루K, 비덱스포츠로 빼돌려 세탁하려 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 때문에 최 씨 입장에선 더블루K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검찰은 일찌감치 최순실의 회사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순실이 설립금 1억 원을 냈고 운영 의사 결정 모두 최 씨가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분은 더블루K 전 대표였던 조성민 씨가 40% 고영태 씨 30% 구 모 씨 30%였지만 모두 차명으로 최 씨가 회사를 지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바로 그 조성민 씨가 출석했는데요. "최순실에게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 뒤 대표로 임명됐다" "최씨가 회사 이름 로고 정관을 정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고영태의 추천으로 뽑았다"는 최씨 측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한 겁니다.

조씨는 "체육 분야는 잘 모른다고 했지만 최씨가 일반 경영만 하면 된다고 해 대표직을 맡았다"고 밝혔는데요. 취임 3개월 만에 사표를 쓴 건 "회사가 권력형 비리의 토대 같았다. 내가 이용당할 수 있겠다 싶어 그만뒀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자신에게 '모멸감'을 주는 등 최 씨의 인성도 주요한 이유였다고 했습니다.

[조성민/전 더블루K 대표이사 : '왜 일을 이렇게까지 밖에 못해왔느냐', '일을 자기가 시킨 데까지만 하지 왜 오버해서 일을 하느냐', '조 대표는 상대방 회사 직원이냐' 등등 그런 식으로…특유의 말투. 그런 것 때문에 그런 거죠.]

최순실 요즘 줄곧 재판에서 직접 증인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데요. 어제도 고 씨의 증언을 꼼꼼히 적더니 밤 10시가 넘자 고 씨에게 약 10여 분간 속사포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오전부터 10시간 넘게 재판이 진행됐지만 지친 기색은 없었습니다.

법정내용을 설명드리면, 최순실 "신용 불량이 걸려 있어 통장 거래가 안 되지 않았냐"고 묻자, 고영태 "신용 불량에 걸려본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최씨, "개명하려 했지만 마약 전과가 나와 못 했다"고 말하자 고영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공방이 격해지자 재판장 "이 정도로 하시죠.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라며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도 여자, 주거 문제 등 고씨의 사생활을 언급하며 신문을 진행했는데요. 고씨는 "사생활이다. 답할 이유 없다"며 잘라 말했습니다. 고씨는 헌재의 대통령 대리인단의 '불륜설' 주장에 대해서도 "답변할 가치가 없다. 한심할 따름이다" 일침을 가했습니다. 방청석에 있던 한 여성은 "고씨를 다그치지 말라"고 소리쳐 퇴정당하기도 했습니다.

[최순실 공판 방청객/어제 : 막 귓XXX를 올려붙여주고 싶은 거야, 난 지금. 그래 갖고, 아니 듣고 있는데 이 변호사가 고영태를 다그치는 거야, 자꾸. 그러니까 이 고영태가 자기 소신껏 말을 못 하는 거야. 돈이 얼마나 좋으면. 그리고 쟤는 보다시피 거의 90%가 다 드러났잖아요. 우리나라를 다 말아먹고…]

이러한 가운데 특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김기춘, 조윤선을 오늘 구속기소 했습니다. 문체부 직원을 강제로 그만두게 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습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 현재 이 공소장에는 대통령에 대해서 그 공소장의 내용에 아마 피의사실로 일부 포함이 돼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업무지시를 어떻게 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피의사실과 관련된 내용이라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고…]

그러니까 "블랙리스트는 전혀 알지 못 하는 일"이라며 부인한 대통령도 결국 공모자로 포함됐습니다. 특검은 이번 주 후반 조율 중인 대통령 대면조사에서 블랙리스트 혐의도 함께 조사할 방침입니다.

특검이 제기한 수사 기간 연장에 대해 결정권자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식 요청이 오면 검토해 보겠다"며 모호한 태도를 되풀이했는데요. 앞서 청와대 압수수색 협조 요청에도 "청와대서 판단할 일"이라며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오늘 야당발제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 조성민 "권력형 비리 회사라 생각해 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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