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이난 곳은 평소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 데다 1200여 세대가 사는 초고층빌딩 4개와 맞닿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화재 당시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안내도 없어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건물 3층이 바로 불이 처음 시작된 지점입니다.
창문이 깨져 있고 곳곳에 그을린 흔적들이 보이는데, 제가 서있는 이곳에서도 아직까지 매캐한 냄새가 심하게 느껴집니다.
또 이쪽 다리 형태의 구조물은 맞은편 또 다른 상가 건물을 잇는 통로인데 역시 심하게 그을린 모습입니다.
상가 위로는 12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5~60층 건물 4개 동이 있습니다.
건물마다 상가로 통하지 않는 별도 대피로가 갖춰져 있긴 하지만 주민들은 화재 발생 당시 안내조차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백경규/경기 화성시 반송동 : 일단 불이 났으면 유해 독극물도 영향을 미칠 수 있잖아요. 매뉴얼대로 대피가 진행됐어야 했는데 매뉴얼도, 알람 방송도 없는 상태였고…]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채영만/경기 화성시 반송동 : 굉장히 불안하고요. 좋은 건물이 이렇게 취약할 수 있나 걱정되더라고요.]
대형 화재사고 때마다 '매뉴얼'과 '안전수칙'이 강조되지만 말로만 그칠 뿐이고 안타까운 희생만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