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달 열리는 WBC에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인 원종현 선수도 출전합니다. 대장암 수술을 이겨내고, 처음으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는데요. 선동열 코치의 지도로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강도 높은 체력 훈련, 선수들의 고함이 들리는 가운데, 원종현의 얼굴엔 웃음이 떠오릅니다.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단 게 꿈만 같습니다.
[원종현/WBC 대표팀 : 지쳐도 지친 줄 모르고 하고 있습니다. 대표팀 뽑혔으니까 참고 해야죠. 목표를 향해서…]
2년 전, 대장암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원종현은 지난 시즌 기적처럼 부활했습니다.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무기로 정규시즌 3승 3패 3세이브를 기록하며 WBC 대표팀에 승선했습니다.
선발 투수가 다소 약한 야구 대표팀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원종현의 가세는 큰 힘이 됩니다.
원종현은 타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모자를 비뚤게 쓰는데, 대표팀 모자를 받으면 꼭 쓰고 싶은 문구가 있습니다.
[원종현/WBC 대표팀 : '투지는 기술을 능가한다' 그런 문구인데, 상대를 이기려면 싸우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문구를 (쓰려고요.)]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박찬호 해설위원에게 '배짱 두둑하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는 원종현, 병마를 이겨낸 배짱으로 WBC에서도 정면 승부를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