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남긴 "땡큐, 삼성!" 이 말이 오늘(3일), 화제였습니다. 말로는 고맙다고 했지만, 사실상 미국에 삼성 공장을 지으라는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투자 압박에다 관세 폭탄, 환율 하락까지… 트럼프 3중고가 한국 경제와 기업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구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입니다. "삼성이 고맙다"고 썼습니다. 삼성이 미국에 가전 공장 건설을 지을지 모른다는 기사도 함께 올렸습니다.
아직 검토 단계인데 마치 공장 건설이 확정된 것처럼 "고맙다"면서 쐐기를 박은 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1월 20일 취임식) :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 사람들을 고용하십시오.]
이런 압박에 멕시코에 미국 수출 기지가 있는 LG전자와 현대차도 미국 공장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검토 중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또 한국 기업들이 지나치게 싸게 팔거나 한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았다면서 관세 폭탄을 예고합니다.
한국은 현재 관세 부과 조사를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달러가 너무 강세"라는 트럼프의 한마디에 환율도 출렁였습니다. 지난 연말 1213원이었던 원 달러 환율은, 최근 1144원까지 떨어졌습니다.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삼성전자의 3개월 손해만 해도 8000억원이나 됩니다.
하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입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까봐 시장에 개입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각기 '트럼프 인맥 찾기'에 나섰습니다. 한미 FTA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 회원으로 가입했고, 한국무역협회는 미국 로비업체와 계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