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군 헌병 간부들이 병사들에게 욕설과 강압수사를 하고 허위 진술서를 쓰도록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국가인권위가 조사에 들어갔는데. 피해 병사들은 해군 참모총장에게까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해군은 서둘러 경징계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해군 3함대 사령부 헌병대는 지난달 6일 병사 9명을 불러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부대 내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민원이 들어와 가해자 주변 병사들을 조사한 겁니다.
그런데 조사가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자 헌병대의 조사 자체가 가혹해졌습니다.
병사들에게 폭언과 욕설이 이뤄졌고
[피해병사 : 'XXXX가 말을 XXX 하네'라고 욕을 하면서 군기지도위원회에 회부하겠다 그런 식으로 협박하면서….]
고성은 기본이었습니다.
[수사 관계자/1월 7일 수사 당시 : (저는 알고 있는 사실을 말씀드린…) 이놈들도 그렇게 얘기했다니까 본 거! 아는 거! 들은 거! 다 얘기하란 말이야.]
심지어 수사관이 진술 내용을 쓴 뒤 그대로 베껴쓰라며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참다못한 병사들이 해군참모총장에게 호소문을 보내 본부 감찰이 진행됐고 국가인권위원회도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인권위 조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해군은 경고와 구두주의 등 경징계로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부대 전출 결정이 내려진 1명은 오히려 상급부대로 발령이 나 처벌이 아닌 포상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해군 측은 가혹 행위를 없애기 위한 조사 과정에 일부 강압적인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