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 공장부지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불황에 직원을 내보내거나, 몸집 줄이기로 버텨오던 업체들이 속속 손을 들고 있는 겁니다. 이 지역 법원에 파산 신청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울주군의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플랜트 제조업체입니다.
크레인은 멈춰 섰고 텅 빈 작업장엔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이 업체는 조선경기 불황으로 2년 전 워크아웃을 신청한 데 이어 최근엔 15만㎡의 공장부지도 내놨습니다.
[업체 관계자 : 경기가 안 좋으니까 일이 있어야 돌리죠. 일도 없으니까 적자가 나니까요.]
울산에선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공장부지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해 현재 30개 이상의 매물이 쌓여있습니다.
1백억 원대가 넘는 대규모 공장 부지도 적지 않아 거래도 잘 안 되고 가격만 떨어집니다.
기계 관련 업체들이 몰려있는 경남 창원 국가산단도 비슷한 실정입니다.
조선업 불황에 매출이 반 토막 난 이 업체도 대규모 구조 조정에 이어 공장 부지를 내놨습니다.
최근 이렇게 매물로 나온 공장부지가 100만㎡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축소경영으로도 버티지 못하는 업체들의 파산신청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산과 울산, 창원지법에 접수된 법인 파산신청은 81건으로, 한해 전보다 65% 이상 늘었습니다.
파산 법인의 공장이 다시 매물로 나오는 악순환이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