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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포스트 반기문'은 누구?…요동치는 대선 구도

입력 2017-02-02 17:45 수정 2017-02-0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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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상했던 바입니다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이 거센 후폭풍을 몰고오고 있습니다. 대선 판세가 더 불확실해졌다는 평가가 현재로선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오늘(2일) 여당 발제에서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복잡해진 대선 판세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유력 후보' 반기문이 물러난 자리. 가장 먼저 비상이 걸린 건 역시 보수 진영이죠. 반 전 총장이 빠진 자리에서 황교안, 유승민, 남경필, 세 사람의 '3파전'이 치열합니다.

반 전 총장은 불출마 선언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5.7%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지율은 누구에게 옮겨 갈까요. 일단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황교안, 유승민, 두 사람에게 주로 분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기문 지지자의 약 20%가 황교안 총리에게, 약 13%가 유승민 의원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반기문이 물러나고 황교안이 뜨는 상황, 황 총리의 등을 떠미는 보수 인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새누리당은 연일 출마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박완수/새누리당 의원 : 설 연휴에 내려가 보니까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이야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는 이러한 황교안 현상은 앞으로 좀 지속적으로 진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황 총리도 출마 가능성을 아주 닫지는 않고 있죠.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오늘도 즉답을 피했습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 (대행으로서 대선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뒤에 조심하세요. 뒤에 조심하세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당히 많이 오르셨는데…) … (반 전 총장 불출마에 관해서…) 뒤에 조심하세요. 다칩니다.]

하지만 황 총리가 실제로 출마를 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 나와야 하는 불안한 상황, 그리고 국정 파탄의 공동 책임자라는 점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죠.

만약 황교안 총리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유승민 의원이 범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유 의원이 보수 진영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반 전 총장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 결과도 있었죠. 유 의원은 '보수 적통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 전 총장의 공백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반기문 빠진 보수 대표 자리. 황교안, 유승민 누가 더 적합합니까?) 저는 계속 새로운 보수, 개혁적 보수를 주장했고 그런 보수가 아니면 국민들 마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제가 그런 길로 가겠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고…]

남경필 경기지사에게도 기회가 올 순 있습니다. 남 지사는 70대인 반 전 총장이 물러나자, '50대 기수론'을 앞세운 '세대 교체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남 지사 측은 '젊은 프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방침입니다.

[남경필/경기도지사 : 우리 국민들이 주식 투자를 할 때에도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페셔널에게 주식 투자를 맡기는데 하물며 우리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은 그야말로 정치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유력한 2위 후보가 사라지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많죠. 하지만 정권교체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에, 야권 내부에서 지지율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재명/성남시장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문재인 대세론이 더 굳어지는 거 아니냐, 이련 얘기 나오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저는 오히려 반대 현상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요?) 문재인 대표님은 야권의 1위 후보이긴 한데, 더 성장하기가 좀 쉽지 않은, 그런 고정된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조짐이 엿보입니다. 어제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지지율 조사를 긴급하게 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1주일 전 반 전 총장이 포함됐던 조사와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소폭 빠졌고, 대신 안희정 지사와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안 지사는 1주일 만에 지지율이 약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안 지사 측은 "반기문의 '충청 대망론'까지 끌어안게 됐다"면서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 전 국민의 사랑이 저한테 오는듯한 착각에 가끔 빠지곤 합니다. 예, 충청도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저는 전 국민의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얻고 싶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중도 보수층이 자신에게 넘어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 전 총장이 낙마하자, 문재인 전 대표와 1대 1 구도를 만드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전 대표 : 지난 총선 예측 결과 반 전 총장 불출마 예측에 이어서 한 번 더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대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아무렇지도 않았나요
혹시 후회하고 있진 않나요
다른 만남을 준비하나요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입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떠나고 바로 다음 날인 오늘. 정치권에선 '포스트 반기문'을 예측하는 각종 분석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대선 판도의 불확실성은 확실히 더 커졌습니다. 대표 주자를 잃어버린 보수 진영은 대혼돈에 빠졌고,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야권은 내부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포스트 반기문' … 요동치는 대선 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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