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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정농단' 동원된 최씨 인맥…곳곳 대통령 그림자

입력 2017-02-02 17:57 수정 2017-02-0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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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씨가 이틀째 강제 소환됐지만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죠. 그동안 특검 수사를 살펴 보면, 최씨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최씨의 국정농단으로 각종 혜택을 얻으면서 소위 "잘 나갔다"가 결국엔 '부역자'라는 평가를 얻게 된 것 아니냐는 인식도 지울 수가 없는데요. 오늘(2일) 야당발제에서는 이권 개입을 위해 사적 인맥을 총동원한, 그리고 그 뒤에 어른거리고 있는 대통령의 그림자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최순실, 이틀째 강제소환 됐습니다. 내일 오전 체포영장 시한이 만료되는데요. 특검, 미얀마 이권개입을 집중 추궁하고 있지만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최씨가 국정농단에 활용한 인맥을 집중적으로 탐구해보기로 했습니다.

크게 세 갈래입니다. 최씨가 90년대부터 넘나들었다는 독일 관련 인맥입니다. 두번째,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딸 정유라가 졸업한 경복초등학교 인맥입니다. 마지막으로 강남 인맥입니다. 핵심은 모두 최씨의 사적 인맥이지만 곳곳에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는 겁니다.

먼저 독일 인맥입니다. 최순실이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했고 90년대부터 독일을 제집 드나들 듯 했다고 하는데요. 미얀마 K타운 사업을 위해 관련 기관에 앉힌 측근들 모두 독일과 밀접합니다. 최씨가 추천한 유재경 대사, 삼성전기 유럽판매법인장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지난해 5월 장면인데요. 대통령의 케냐 방문 당시 수행한 김인식 코이카 이사장입니다. 임명 때부터 뒷말이 많았는데요. 역대 코이사 이사장은 모두 외교부 출신이었는데 김 이사장은 산자부 산하 코트라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김 이사장, 코트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장을 지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모두 최씨가 활동했던 독일에서 근무했습니다. 코이카에서는 "김 이사장이 최씨와 일면식조차 없다"고 밝혔는데요. 단, 최씨의 추천 여부와는 상관 없이 미얀마 대사, 코이카 이사장 모두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특검은 더 구체적으로 최씨에게 유 대사를 추천한 사람으로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을 지목했습니다. 정유라가 36만 유로를 대출받으며 특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독일 법인장이었는데요. 유재경, 이상화, 모두 고려대 출신입니다.

고려대 유럽 교우회보를 찾아봤더니, 두 사람 활동 시기가 비슷했습니다. 특히 유 대사, 회보에 "국가의 부름으로 인생 2막을 미얀마에서 열게 됐다"는 글을 쓰기도 했는데요. 특검에 나와선 최순실의 부름이었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여기서 대통령의 그림자는 또 어른거립니다. 독일에서 최순실을 도운 공로를 높이 평가했을까요. 안종범 전 수석, 특검에서 "대통령이 "이상화를 승진시키라"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해외사업본부를 1·2본부로 나눈 뒤 이씨를 제2본부장에 앉혔습니다.

다음은 경복초등학교 인맥입니다. 고영태의 표현을 빌리자면 최순실의 '수행비서'였다는 김종 전 차관. 그를 최순실에게 추천한 사람,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입니다. 정유라가 졸업한 경복초 어머니회 회장을 하며 최씨와 친분을 쌓았습니다.

또 최순실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 기술 채택을 요청한 KD코퍼레이션의 대표도 경복초 학부모입니다. 검찰은 최씨가 대가로 샤넬백과 현금을 받았다고 했죠.

이후 하정희 교수는 김 전 차관이 재직한 한양대에서 강사를 맡았습니다. 이후 스포츠토토에 특별 채용돼 약 2년 동안 다니다 지난해 순천향대 교수에 임용됐습니다. 학부모 인맥으로 승승장구했다고 봐야할까요.

최순실의 마지막 인맥, '강남'입니다.

[장제원/당시 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12월 15일) : 어떻게 대학 총장이 강남 아줌마 한 명 왔다고 그렇게 만나줍니까?]

[하태경/당시 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12월 14일) : 한갓 강남 아줌마에 불과한 최순실이 관저 등 청와대를 휘젓고 다녔는데 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못 들어가느냐.]

'강남 아줌마' 최씨가 다니던 신사동 마사지센터장 정동춘은 대통령이 재가했다는 K스포츠재단 이사장으로, 삼성동 호텔 휘트니스 트레이너 윤전추는 청와대 행정관이 됐습니다. 이쯤 되자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 이렇게 일침을 가합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최순실은 박 대통령을 꼬드겨 장관, 청와대 수석, 산하 기관장, 외국 대사 등에 자기 사람을 앉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나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들을 움직여 최순실을 돕도록 했고, 국가기밀문서까지 최순실에게 유출하였습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돌이켜보면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 대한민국은 최순실의 나라였습니다.]

'최순실의 나라'. 승승장구하던 최순실의 인맥 뒤에 대통령의 그림자가 비친 것도 같은 이유일테죠. 승승장구하던 최순실의 사람들 이제는 부역자라는 낙인만이 남아있을 겁니다.

오늘 야당 발제입니다. <국정농단 총동원된="" 최순실="" 인맥…곳곳에="" 대통령=""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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