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정 차관은 이날 오후 1시53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차관은 "미얀마K타운 사업에 최순실씨가 개입한 것을 당시에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정 차관은 "김영재 의원의 중동 진출에 대해서는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정 차관은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재직 당시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단골병원인 '김영재 의원'에 15억원의 특혜성 예산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께 산자부는 김영재 원장의 부인이 소유한 의료기기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컬에 15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했다. 이는 청와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예산지원을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지시, 안 전 수석이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을 통해 정 차관에게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비서관이었던 정 차관이 산자부 R&D 소관부서에 예산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정 차관을 상대로 예산지원 경위와 박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정 차관은 미얀마 K타운 사업에도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타운 사업이 난항을 겪자 미얀마 정부 추천을 받은 M사 관계자를 참석시킨 대책회의를 여는 등 사업을 총괄했다는 것이다. 다만 특검팀은 이번 정 차관의 소환조사에서는 미얀마 K타운 사업 관련 조사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 특검팀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아들이 의무경찰대원 복무 시 비교적 활동이 편한 운전병으로 선발됐다는 이른바 '꽃보직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아들을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선발한 백승석 경위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백 경위는 오후 1시50분께 특검사무실에 도착해 기자들을 피해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백 경위를 상대로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선발된 경위에 대해 따져 물을 계획이다.
2015년 2월 입대한 우 전 수석의 아들은 같은 해 4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가 두 달 뒤인 7월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전출됐다. 당시 우 전 수석의 아들은 이상철 서울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 차량 운전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5년 12월 이 부장이 서울경찰청 차장(치안감)으로 승진하자 우 전 수석의 아들도 차장실 소속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보직 변경은 부대 전입 4개월 이후 가능하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과 함께 우 전 수석의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며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백 경위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우 수석 아들의 운전실력이 남달라서 뽑았다, 특히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외에도 이날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유라(21)씨에게 각종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숙(62·구속)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54) 이화여대 교수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