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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캠프, '최후의 오찬' 가져…사실상 해단식

입력 2017-02-02 16:16

"훌륭한 사람에 기회 주기 위해 꿈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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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람에 기회 주기 위해 꿈 접어"

반기문 캠프, '최후의 오찬' 가져…사실상 해단식


반기문 캠프, '최후의 오찬' 가져…사실상 해단식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다음 날인 2일 캠프 보좌진과 마지막 오찬을 가졌다. 사실상 반기문 캠프의 해단식인 셈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심윤조 전 새누리당 의원, 김숙 전 유엔 대사, 김봉현 전 호주 대사, 이도운 대변인 등 캠프 보좌·실무진 25명은 마포 사무실 인근 한 중식당에서 1시간가량 송별 오찬을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점심 특선으로 1만원에 제공되는 비교적 저렴한 코스 메뉴를 먹었으며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주고받았다.

반 전 총장은 식사를 마치고 보좌진과 각각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보좌진들은 "반기문"을 연호하며 사실상 '캠프 해단식'을 마쳤다.

반 전 총장은 오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아쉬움이 많다. 제가 결정한 거고 여러 상황을 판단해서 결정한 거라 후회는 없다. 점점 갈수록 마음이 안정이 되고 좀 후련해진 거 같다. 이제까지 많이 고뇌한 건 사실"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국제 외교관, 국제 정치인으로서 한 번 도전해보겠다, 몸을 던지겠다고 한건데 사실은 제가 보니까 좀 어렵다는 점을 느꼈다"며 "그럴 거 같으면 차라리 일찍 포기를 하고, 꿈을 접고 저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한테 기회를 주기 위해서 제가 꿈을 접게 된 것이다. 소박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치권에 대해 "한국적인 현실인데 너무 한국적인 현실로 치부하기엔 너무 안타깝다"며 "누구든지 나라의 국정 책임지겠다는 분들은 제가 이제까지 한 3주간 걸쳐서 이야기한 대타협을 통한 우리 사회를 대통합하고, 분열되고 있는 상황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쩐 일인지 한국 정치사에서는 '이것이 정치다. 정치는 이런 거다. 정치는 꾼이 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해서 정치라는 것을 어떻게 특정한 아주 배타적인 지역으로 만들어 놨다"며 "정치가 그렇게 배타적이면 안 된다. 모든 국민에게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정권의 범위를 소위 말하는 '정치꾼들'한테만 맡겨놔라, 이런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국가 장래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반 전 총장은 보좌진들에게 반 전 총장을 취재한 언론인이 쓴 서적 '반기문의 도전, 세계의 대통령 10년'에 서명을 해 선물로 나눠주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마포 사무실 중 실무진이 쓰는 공간은 차차 정리할 예정인데, 반 전 총장의 개인 공간은 아마도 남겨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3일 입주하기로 한 여의도 사무실의 경우 입주를 취소키로 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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