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자들이 상속 및 증여를 위해 가장 선호하는 수단은 '부동산'으로 조사됐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한 '2017년 Korean Wealth Report(한국 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KEB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 중 총 1028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이 상속증여를 위해 가장 선호하는 수단으로는 부동산(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현금·예금(30%), 보험(10%),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형 금융상품(9%)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투자형 금융상품과 현금·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직전 조사 대비 대폭 줄어들고, 부동산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이는 향후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낮아진 가치로 상속증여할 경우 향후 부동산 가격 회복으로 인한 자녀 자산이 상승하는 효과까지 고려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국내 부자들의 41%는 자산의 일부를 자녀에게 이미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 자녀증여를 한 부자의 비중은 직전 조사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자산 배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상속 계획 비중은 낮아지고, 증여 계획 비중은 높아져 절세효과를 고려한 부자들의 자녀 증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연구소는 해석했다.
상속·증여는 여전히 자녀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향후 손주에 대한 자산 증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손주를 대상으로 증여를 한 부자의 비중은 9%에 불과하나, 39%의 부자들이 향후 손주를 대상으로 증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상품을 손주에게 증여하는 경우 부자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사항은 상품의 안전성(원금 보장·67%)으로 조사됐으며, 수익성은 가장 적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합적인 절세효과가 있는 증여신탁상품을 이용할 의향도 43%가 있다고 답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