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자들의 자녀가 결혼하는데 소요되는 평균 비용은 아들의 경우 7억4000만원, 딸인 경우 6억2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한 '2017년 Korean Wealth Report(한국 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KEB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 중 총 1028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부자의 평균 자녀 결혼 비용은 아들의 경우 7억4000만원, 딸인 경우 6억2000만원으로, 일반인 대비 각각 5억7000만원, 5억2000만원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항목별로 신혼집 비용, 예단 및 혼수, 예식비용이 모두 크게 상승했고, 특히 최근 부동산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해 신혼집 비용이 가장 크게 높아졌다. 우리나라 남녀 합계 평균 결혼비용은 약 2억7000만원이다.
자녀 결혼 비용이 대폭 상승했음에도 부모가 부담하는 평균 자녀 결혼 비용 비중은 전체 비용의 85%에 달했다. 결혼비용을 전액 부담했다고 답변한 비중도 40%나 돼 부자들의 자녀결혼 비용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의 배우자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는 '인품'을 선택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집안'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성별에 따라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에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자녀가 딸인 경우 사위의 '전문직 여부(13%)'도 고려 대상이었다. 자녀가 아들인 경우 인품과 집안 외의 '소득 창출 여부', '학벌', '전문직 여부'에는 관심이 낮았다.
한편 부자들이 자녀의 희망전공 및 직업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는지 조사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희망 전공은 경영학(18%)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의학계열(17%), 공학계열(14%), 어떤 전공이든 상관없다(11%) 순으로 나타나 과거 의학계열을 가장 선호하던 모습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자녀의 희망직업에도 과거 조사 대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직업의 의사(14%)로 과거와 동일했으나, 그 다음으로 사업가(13%), 선생님(11%), 회사원(11%)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과거 교수와 공학 엔지니어를 선호하는 경향에 변화가 있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