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들은 향후 5년간 실물경기와 부동산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한 '2017년 Korean Wealth Report(한국 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KEB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 중 총 1028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부자들은 향후 5년간 실물경기와 부동산경기 모두 대체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향후 5년간 실물경기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부자들의 42%는 완만하게 혹은 빠르게 침체될 것으로, 48%는 현 상태로 상당기간 정체, 10%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은 직전조사 결과인 26%에 비해 상당히 상승한 수치이다.
특히 부동산경기에 대한 전망의 경우 과반수 이상인 56%의 부자들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해 실물경기보다 더욱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도 과반수(47%)에 가까운 부자들은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의 의지는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부자들 중 부동산 비중 축소 및 금융자산 비중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부자들은 약 24%였다. 금융자산 비중을 낮추는 대신 부동산 비중을 높이겠다고 응답한 부자(12%)의 약 2배였다.
특히 지난해 부자들의 투자실적은 다소 저조했는데, 평균 투자수익률은 약 3%였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경험했다고 답변한 부자들은 16% 수준이었다. 부자들은 올해 목표수익률을 평균 5%로 설정했다.
현재 부자들의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부동산 자산 49.8%, 금융자산 50.2%를 보유, 직전 조사대비 부동산 비중이 2.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예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을 증가시켰다. 직전 조사결과 대비 예금 비중은 24%에서 27%로, 현금 및 단기성 금융상품 비중은 11%에서 14%로 각각 증가한 반면, 주식 비중은 19%에서 13%로 6%포인트 감소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시기에 안전자산 및 단기 상품으로의 투자 비중을 확대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0억원 이상 보유한 초고자산가의 경우, 예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29%인 반면, 주식, 펀드·신탁 비중은 54%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국내 부자들은 미래 유망산업으로 바이오 및 헬스케어, 인공지능, 에너지, 정보통신 순으로 응답하며, 이들 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고 있는 부자들의 38%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사업체에 투자하거나 관련된 사업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상당부분 직접적인 투자로까지 연결될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