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 전 총장은 이렇게 불출마 선언의 배경으로 기존 정치권의 구태와 본인에 대한 음해를 꼽았습니다. 물론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직접적인 이유는 지지율 하락과 연대실패 등 현실적인 문제가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 전 총장의 귀국 일성은 "나는 진보적 보수주의자"였습니다.
지지층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었지만 반 전 총장 특유의 애매모호한 스타일만 부각됐습니다.
여기에 한일 위안부 합의 등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과 언론과의 마찰까지 불거지면서 반 전 총장은 줄곧 구설에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기대했던 귀국 효과는 없었습니다.
반 전 총장 지지율은 귀국 직후 소폭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급속히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만회를 위해 설연휴 기간 반 전 총장은 제3지대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 친문 세력을 제외한 세력을 모두 만났지만 이렇다할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반 전 총장을 돕기 위해 설 전 탈당을 고려했던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도 막판 결심을 미뤘습니다.
결국 설 연휴 직후 지지율은 더 하락했습니다.
어제(31일) 세계일보가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반 전 총장은 13.1%로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측근들에 따르면 결국 반 전 총장은 직접 창당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한 측근은 "비용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가족 내부에서도 창당에 대한 이견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반 전 총장은 정치 데뷔 3주만에 출마선언도 못하고 불출마 선언만 남긴 채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