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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드러난 블랙리스트 거짓말…특검 "대통령도 공범"

입력 2017-02-01 18:06 수정 2017-02-0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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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특검 수사 관련한 얘기를 해볼텐데요. 특검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했습니다. 또 비협조적인 문체부 공무원을 찍어내는 데에도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는 전혀 모른다"던 대통령의 해명이 '거짓'이었을까요. 김종덕 전 장관 등 재판에 넘겨진 3명의 공소장 곳곳에 대통령은 공범으로 명시돼 있었습니다.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더 진실이 밝혀지겠죠. 오늘(1일) 야당 발제에서는 공소장을 통해 드러난 새로운 사실들을 조목조목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던 박근혜 대통령.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공소장엔 대통령이 '공범'으로 명시됐습니다.

2013년 9월 30일 수석비서관회에서 박 대통령 "국정지표가 문화융성인데 좌편향 문화예술계에 문제가 많다. 특히 롯데와 CJ 등 투자자가 협조를 하지 않아 문제다" 이렇게 문제를 제기합니다.

무엇인고 봤더니 같은 달 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 '개구리'가 올려졌습니다. 5일엔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가 개봉했습니다.

'문화융성' 좋습니다. 그런데 우파는 되고 좌파라 안 된다? 제 상식으론 이해되지 않지만 대통령 한 마디에 청와대, 김기춘을 필두로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 김기춘의 거짓말입니다.

[도종환/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7일) : 문화예술계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할 것,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하는데 이런 지시를 내린 적 있습니까?]

[김기춘/대통령 전 비서실장 (지난해 12월 7일) : 그런 기억이 없고요, 문화계라는 것은 우리 교육문화수석 소관입니다. 그런 민정수석에게 제가 그런 지시를 한 것 같지 않고요.]

김기춘 "대통령이 혼자 뛰고 있다. 전투모드를 갖추고 불퇴전의 각오로 좌파세력과 싸워야한다", 마치 전쟁에 나서는 장수처럼 앞장 섰습니다. "문화계 권력을 좌파가 잡고 있다" "반정부 단체들이 좌파의 온상이 돼 종북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실태 조사를 해 지원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합니다.

지시를 받은 박준우 당시 정무수석. 비서관들을 불러모아 TF를 만듭니다. 야당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정권 반대 운동에 동참하는 등 좌편향 개인과 단체를 선별합니다. 단체 3천여개, 개인 8천여명 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업데이트하며 관리합니다.

박 수석은 후임인 조윤선 당시 수석에게 블랙리스트 내역과 관리 등을 인수인계를 합니다. 신동철 비서관도 "우파지원 문제가 소통비서관실의 가장 큰 현안이다. 우파는 정부 지원이 없으면 유지를 못 한다"고 보고합니다. 조 수석, 즉각 실행에 옮겼을까요?

여기서 세 번째, 조윤선의 거짓말이 등장합니다.

[장제원/바른정당 의원 (지난달 9일) : 문화예술계의 좌파 각종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 다이빙벨, 파주, 김현. 이렇게 써놨어요. 이때 조윤선 장관께서는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을 했습니다. 이런 지시 들은 적 없습니까?]

[조윤선/문화체육관광부 전 장관 (지난달 9일) : 의원님, 제가 언론 보도를 이미 그 사건이 났을 때 보도를 접했습니다만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제가 기억이 없고 제가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냥 흘려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윤선, 신동철·정관주 비서관 등에게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될 '다이빙벨' 전 좌석 관람권을 일괄 매입하라" 지시했습니다. 단체 관람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시민들이 관람하지 못 하게 꼼수를 쓴 겁니다. 또 상영 후에는 "폄하하는 관람평까지 게시하라"는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제가 준비한 거짓말이 여기서 끝이냐, 아닙니다. 바로 최순실이 면접을 보고 대사로 추천한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의 거짓말입니다.

[유재경/주미얀마 대사 (어제) : 누가 저를 이 자리에까지 추천했는지 이건 알지 못합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어제) : 최순실을 여러 차례 만났고, 그리고 본인이 최순실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점은 현재 인정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재경/주미얀마 대사 : 조사에 충실히 임했습니다. 특검에서 조사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세 들통난 거짓말이지만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말을 바꾸게 된 배경. 바로 특검팀이 꺼내 든 증거 때문입니다. 유 대사가 최씨에게 전달한 이력서, 또 "부임하면 열심히 하겠다"는 등 소위 '충성맹세'를 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최순실이 유 대사의 면접을 본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특검팀은 오늘 최씨를 또 강제소환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고 외쳤던 최씨, 오늘도 검찰 조사에선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거짓말들이 많지만 오늘 야당의 기사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 문화계 블랙리스트, 대통령도 '공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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