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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80년 5월21일 공중화력 지원 일환 헬기사격 추정"

입력 2017-02-01 16:26

"전남도청 투입작전 명령 따라 사격했을 것"
5·18연구소 김희송 교수 군기록 종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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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투입작전 명령 따라 사격했을 것"
5·18연구소 김희송 교수 군기록 종합 분석

"신군부, 80년 5월21일 공중화력 지원 일환 헬기사격 추정"


"신군부, 80년 5월21일 공중화력 지원 일환 헬기사격 추정"


신군부가 1980년 5월21일 오후 전남도청 투입 작전 명령에 따른 공중화력 지원의 일환으로 헬기사격을 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전남대 5·18연구소 김희송 연구교수가 발표한 '5·18민주화운동 기간 헬기사격 군기록 종합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투병과교육사령부의 80년 5월21일 조치사항(20사단 충정작전 상보)에는 '오전 9시 무장 헬기 긴급 건의 내용'이 명시돼 있다.

또 합참상황보고철에 "5월21일 오전 10시 506항공대 소속 (경공격형) 500MD 헬기 2대가 2군 구두지시에 의해 광주소요사태 진압차 출발한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특전사령부 작전경과에는 '5월21일 오후 3시 20사단 병력, 헬기로 도청 투입 실패'라는 기록 등이 존재한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기록을 토대로 "5월21일 오전부터 군은 헬기를 이용한 20사단의 전남도청 투입 작전을 준비하고, 지원 헬기가 도착한 오후 1시10분 이후 도청 투입 작전을 실행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후 3시까지의 도청 투입 작전이 실패한 뒤 오후 4시30분 61여단장과 대대장 3명이 '헬기 정찰을 통해 공중기동작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보고한 이후, 오후 4시 50분 도청에 주둔해 있던 특전사 병력이 전격적인 철수를 단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5월21일 오전 20사단 병력 4766명이 송정리역에 도착한 뒤 시민군의 저항으로 광주시내 진입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이에 '전남도청 투입 작전 명령'으로 특전사는 사격을 하며 도청을 사수하고, 1항공여단은 무장 헬기로 도청 주변에 사격 또는 병력을 투입하려고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광주소요사태분석 교훈집과 육군1항공여단 작전 지원 내용에 '헬기의 구체적 작전 임무가 무력시위 및 공중화력 지원'으로 적혀 있는 점을 들어 "명령에 의한 공중화력 지원이 헬기 사격을 함의한다"고 추론했다.

특히 김 교수는 5월21일 오후 1시~3시 사이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잇따른 점, 5월21일 오후 1시 특전사의 도청 앞 집단 발포(군 최초 사격)가 있었던 점, 헬기를 이용한 도청 투입작전이 전개되기까지 특전사가 사격하며 도청을 사수할 이유가 충분했던 점, 1항공여단의 헬기(500MD 22대, 수송헬기 UH-1H 11대 등) 광주 투입이 작전일지에 기록된 점 등을 헬기 사격의 근거로 들었다.

또 '항공기의 무장 정도(5월22일 가스 1대·무장 5대)'와 '위력 시위 계획(5월27일)' 기록에 따라 "헬기의 작전은 보급이나 선무 활동보다는 막강한 위력을 드러내 시민들의 저항 의지를 분쇄하려는 전투 목적이 더 컸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전사령부가 헬기를 이용한 20사단 병력의 도청 투입작전 실패의 내용을 '광주지역 소요사태 진압작전 총괄 보고서'에 기록으로 남겨둔 것은 "전남도청에서 철수했던 불명예의 책임을 희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군 자료별로 500MD 출동 대수가 11대까지 차이가 나는 점 등을 근거로, 작성 주체인 군부대가 각 입장에 따라 기록을 파편적으로 작성했거나 은폐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전남도청에서 자위권 발동차 사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군의 주장에 대해서는 "집단 발포 이후 3시간 40분 만에 철수한 점으로 미뤄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헬기 사격을 추정할 수 있는 도청 투입 작전이 적힌 군 기록은 '자위권적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폭력적인 진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신군부 진압 논리의 허구를 드러내는 결정적 증거"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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