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나토 모두 러시아와의 신 냉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본부에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함께 진행한 기자 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1월 당선된 뒤 그와 이야기를 했다"며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도 얼마 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미국은 나토에 계속 헌신할 것이라는 동일한 메시지를 전했다"며 "우리는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신 냉전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우리는 러시아와의 정치적 대화 가능성을 항상 열어 놓을 것"이라며 "(미국의) 새 행정부 역시 러시아와의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말할 때 나는 유럽 내 우리 주둔군 확대는 러시아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신중하고 비례적인 조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토는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 등 발트해 국가들에 다국적군 약 6천 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인 이달 초 폴란드에 탱크 부대를 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적정한 수준의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고 미국에 안보를 의지하기만 한다고 비판해 왔다. 또 '구식 체제'로 전락한 나토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주장하면서도 러시아와의 핵 경쟁 가능성을 내비쳐 역내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한편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6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장관,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나토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