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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어르신들이 불평하고 있어"…포레카 강탈 정황 드러나

입력 2017-02-01 16:42

컴투게더 한상규 대표 증인 출석
한상규 "20%만 갖는거는 골대 앞에서 넘어진 억울한 경우"
녹취파일 속 '어르신' 밝혀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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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게더 한상규 대표 증인 출석
한상규 "20%만 갖는거는 골대 앞에서 넘어진 억울한 경우"
녹취파일 속 '어르신' 밝혀지지 않아

김경태 "어르신들이 불평하고 있어"…포레카 강탈 정황 드러나


김경태 "어르신들이 불평하고 있어"…포레카 강탈 정황 드러나


김경태 "어르신들이 불평하고 있어"…포레카 강탈 정황 드러나


최순실(61)씨와 함께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의 재판에서 차씨와 함께 기소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김경태 크리에이티브아레나 대표가 '포레카 강탈 시도'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들이 드러났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차 전 단장의 강요미수 등 혐의에 대한 3차 공판에서 2015년 6월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를 인수한 후 차 전 단장 측으로부터 지분 강탈을 강요받았던 컴투게더 한상규(63)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한 대표가 컴투게더 김 전 대표, 김 대표와 각각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했다. 녹취록에는 김 전 대표와 한 대표가 지분을 두고 서로 이견을 보이는 부분이 담겨있다.

앞선 재판에서 검찰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이 2015년 2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모스코스가 포레카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모스코스는 '비선 실세' 최씨가 차 전 단장을 앞세워 만든 광고기획사다. 차씨 등은 2015년 2월부터 6월까지 한 대표에게 "포레카를 인수하면 모스코스가 지분의 80%를 가져가겠다"고 협박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대표가 2015년 6월 김영수 전 대표와 전화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제가 지분을 20%만 가지고 간다는 거 용납이 잘 안 된다"며 "쭉 1차에서 우선협상대상자까지 갔다가 2차 매각에서 또 오는 과정에 롯데하고 두 군데가 50대 50이었다. 지금 이제 김 대표님하고 모스코스하고 같이 손잡고 이겼다고 해서 20%만 갖는 거는 골대 앞에서 넘어진 억울한 경우"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저는 뭐 이런 상황이다라는 것만"이라면서 "제가 전반적인 상황 등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텐데, 계속해서 저쪽이랑 창구를 하다가 저는 이제 상황 파악 쪽으로 와서 왜 이렇게 잡음이 나고 이슈가 생겼냐"라고 답했다.

한 대표가 "저도 모스코스랑 창구를 열어보도록 하겠다"며 "진위를 좀 파악하고 협상을 해봐야지, 이대로 제가 일방적인 요구로 이렇게 하라고 해서 따르기에는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자 김 전 대표는 "시기가 좀 늦은 것 같다"고 했다.

또 한 대표가 "고민해보겠다"며 "중간에서 제가 느끼는 감정을 충분히 아셔야 된다. 애써왔는데 너무 다 주고 '나는 뭔가'라는 생각이 든다. 김이사 위에 어르신과 전화통화 한 번 하든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대표는 "저는 관심도 없다"면서 "제가 물어봤더니 안 알려주더라"고 했다. 이에 한 대표가 "제가 뭐 다른 데 이야기하냐"며 안 전 수석을 거론하자 김 전 대표는 "그 아저씨랑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대표가 2015년 6월 김 대표와 나눈 통화의 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한 대표가 "국감을 왜 그렇게들 무서워하냐"고 묻자 김 대표는 "정부가 더 무서워하는 것이다. 정권이 더 무서워하는 건 국감밖에 없지 않나요. 공무원들이 나와가지고"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김이사님을 믿고 여기까지 왓는데 최근 들어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며 "사실은 20% 얘기하다가 40% 얘기하다가 계약금을 다 내기로 했다가 또 계약금을 우리한테 준비하랬다가 또 지금 10%까지 얘기하시고 그러니까 이게 도대체 어떤 장단에 춤을 춰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한 대표가 "이거를 보여만 주시고 난 도장 찍을 거고 그러면 다 가져간다는 얘기죠? 90% 다냐"고 묻자 김 대표는 "저희만 갖고 있을 것이다. 이건 계약서 아니고 이면계약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컴투게더는 이제 뭐 우리가 굳이 안 썼으면 100% 다 인수할 수도 있을만한 충분한 자격과 요건이 되고 실력도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윗분들은 이제 '이거는 내가 지정하는 회사에 가는 건데 거기에 이제 컴투게더가 참여할 뿐이다'라고 생각하시는 거고. 그게 출발선이 틀리다. 포레카는 어르신이 지정한 회사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한 대표에게 "일이 잘 진행이 되고 있는 찰나에 뭐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르신들이 좀 불평하고 있는거 같다"고 전하면서 윗선이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하지만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녹취록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2015년 6월 전화 통화에서 한 대표가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높은 선인가"라고 묻자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그런 거에는 자꾸 궁금해하시면 안되고"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열린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컴투게더 임원 주모 전무는 "녹취 파일에서 송 전 원장이 '어르신'이란 표현을 쓴 것으로 기억한다"며 "처음에는 차은택인 줄 알았다. 그런데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가 진전되면서 최순실이나 대통령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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