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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각 "'컴투게더 없애'라는 상황"…성완종 사례 거론

입력 2017-02-01 15:00

송성각 전 원장·컴투게더 대표 녹음파일 법정 공개

"회사 안 되게 하는 방법 108가지…대표 자체도 위험"

거절 시 세무조사 등 위해 묻자 성완종 사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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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각 전 원장·컴투게더 대표 녹음파일 법정 공개

"회사 안 되게 하는 방법 108가지…대표 자체도 위험"

거절 시 세무조사 등 위해 묻자 성완종 사례 언급

송성각 "'컴투게더 없애'라는 상황"…성완종 사례 거론


송성각 "'컴투게더 없애'라는 상황"…성완종 사례 거론


최순실(61)씨와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이 공모해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포레카의 지분 강탈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해당 파일에는 차 전 단장의 측근인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포레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컴투게더 한상규 대표의 통화가 담겼다. 송 전 원장은 한 대표에게 "막말로 얘기하면 '묻어버려라', '세무조사를 다 들여보내서 컴투게더를 없애라'까지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며 "그들은 (컴투게더가) 안 되게 할 방법이 108가지가 더 있다. 형님 자체가 위험해진다"고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일 차 전 단장과 송 전 원장 등 5명에 대한 3차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한 대표의 녹음파일에 대한 증거조사를 실시했다. 송 전 원장과 한 대표가 2015년 6~7월 통화한 내용이다.

송 전 원장은 한 대표에게 "그들은 '듣보잡'이 아니다. 이대로 가면 최악으로 간다. 형님이 이제는 포기를 하거나 컴투게더가 큰일 날 지경에 닥쳤다"며 "출처가 어딘지 묻거나 저랑 만난 것도 절대 얘기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높은 선인지"를 묻자, 송 전 원장은 "자꾸 궁금해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원래 (지분이) 2대8이었는데 마지막 날 9대1로 조정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자, 송 전 원장은 "그 재단의 탑에서 봤을 때는 형님이 양아치 짓을 했다고 돼 있다. 막말로 '묻어버려라'까지 얘기가 나왔대요. 세무조사를 다 들여보내서 컴투게더를 없애라까지 얘기를 했대요"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재차 "만약 포기할 각오를 하거나 세무조사를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공개하거나 반격하면 안 되냐"고 묻자, 송 전 원장은 "그건 안된다"며 "그들은 (컴투게더가) 안 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108가지가 더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 대표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문하자, 송 전 원장은 "현재 광고주 있지? 세무조사 다 때릴 수 있다. 컴투게더 카드 다 까보고 골프 친 것, 기업체 접대 등 다 들춰낼 수 있고 걔들(광고주 등)한테 겁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송 전 원장은 이어 "회사도 회사지만 형님 자체가 위험해진다. 김우중(전 대우그룹 회장)이가 망하고 싶어서 망했겠어요?"라고 반문했다.

한 대표가 "정권보다 더 높은데가 있냐"고 묻자, 송 전 원장은 "구조적으로 복잡한 게 있다"면서도 "그게 누구인지는 저도 모른다. 제 말씀을 믿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후 송 전 원장은 한 대표와의 통화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지분 없이 2년"이라고 다시 밝혔다. 한 대표가 "10%마저 없어진 이유가 괘씸죄냐"고 하자 송 전 원장은 "그런 것 같다. 구체적인 얘기는 훗날에 하자"고 말했다.

송 전 원장은 또 '큰일'을 거듭 강조하며 위기상황을 강조했다. 송 전 원장은 "사실 이번주에 큰일이 터질 뻔했다"며 "(세무조사)뿐이 아니고 기타 등등이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 없다. 제가 알기론 그랬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리송한 말을 남겼다.

이어 "하라는 대로 하는게 제일 좋을 것"이라며 "형님을 위해서 하는 얘기다. 자의적 해석을 하면 절대로 안된다. 자문할 필요 없다. 하면 할수록 안 좋다. 진퇴양난에 빠져있는데 결국 한 대표가 피해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거절했을 경우 당할 위해가 어떤게 있나. 세무조사? 테러나 구속수사가 있냐"고 하자, 송 전 원장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제가 말했던 대로 하는 것을 끝까지 강추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걱정하며 재차 묻자, 송 전 원장은 "진짜 나쁜 사례인데요. 성완종은 수백명한테 돈을 뿌리고 자기 편임을 확답받았을거다. 그런데 한번 휘몰아치기 시작하니까 안 지켜졌다. 내가 잘 돼야지 주변이 나한테 힘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왜 우리를 밟고 가려고 하나. 예비 투자자 선정된 후에 안 내놓으면 다 무산시키겠다고 하니까 겁을 먹고...그런데 조건이 너무 심하다"며 "갑자기 포스코 회장님 명령이라고 뛰어들었는데 그런 명령 내린 적이 없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송 전 원장 등 다들 남의 얘기하듯 한다. 어르신한테 보고했더니 이랬더라, 어르신을 만나게 해달라면 '나도 윗선이 누군지 모른다'고 하며 그냥 믿고 따라오라는 말만 한다"며 "그 양반들 말을 안들으면 가만안두겠단 뉘앙스인데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협박을 당해야 되는가"라고 호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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