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 '예방'
대선 전 분권형 개헌 '공감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보관을 비판하고 나섰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 "어떤 야당쪽 대선 주자의 대통령이 되면 한미동맹을 묵살하고, 평양을 먼저 가겠다는 얘기는 국민들이 안보불안을 느끼게 하고 우방국들에게도 큰 실망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이어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해 "개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안보문제 만큼은 확실히 보수적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어렵고 소외된 분들에 대한 부분 등 일부 사안별로는 진보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합리적이고 포용적 보수'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과 새누리당은 이 자리에서 대선 전 분권형 개헌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반 전 총장은 개헌추진협의체와 관련, "일부 당에서는 개헌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동의하는 정파, 정당끼리 모여 개헌을 구상하고 동력을 모으자"며 "인 위원장과 새누리당이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거듭 제안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반 전 총장 말씀은 새누리당이 벌써부터 주장하던 내용이다. 반 전 총장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제가 기자회견을 통해 드린 말씀과 그대로다. 아주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적극 화답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에게 "정치는 현실이라 진영이 없으니 모든 일을 치를 수 없다. 정치는 선택이기 때문에 선택을 통해 입장을 정하고, 그것을 통해 정책을 구현시킴으로서 국민들이 진보냐 보수냐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대선 전 개헌은 우리랑 대동소이 한 만큼 진영 결정을 미룰 필요가 뭐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반 전 총장의 최근 행보를 겨냥한 듯 "저를 가르켜 진보주의자라고 했다가 보수주의자라고 했다가 중도보수라고 한다. 최근에 제가 낙상주의로 바꿨다"며 "나이가 들어 미끄러지면 낙상하기 쉽다. 집에 가만히 있는게 좋다"고 뼈있는 농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또 "사람 따라 다니다 나라가 이모양 됐다. 당신 따라 다니려고 하는 사람들 조심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