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 몇 가지입니다. 대선 전 개헌이 필요하다, 촛불의 취지가 변질됐다 등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이유 등은 없었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기자회견은 원래 예정에 없었습니다.
갑자기 잡힌 기자회견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강조한 것은 개헌이었습니다.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 : 모든 정당, 정파의 대표들로 개헌추진 협의체를 구성할 것과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대선 전 개헌을 본격 추진할 것을 제의합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설 연휴를 전후해 여야 정치권 인사를 잇따라 만났습니다. 연대를 모색한 겁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대선 전 개헌을 이슈로 던지고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정을 비롯한 구체적인 개헌 방법에 대해선 "전문가들이 다시 협의할 수 있다"고만 하고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촛불집회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취지가 변질됐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 : 광장의 민심이 초기 순수한 뜻보다는 약간 변질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런 면은 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TV로 보니 촛불집회가 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보수층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대체론이 거론되자 촛불에 부정적인 일부 보수층을 노리고 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인 지난 14일, 촛불집회에 대해 "기회가 되면 참석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