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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 해 넘긴 임단협 잇따라 '무산'

입력 2017-01-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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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 해 넘긴 임단협 잇따라 '무산'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을 해를 넘긴 올해 1월 현재까지 끝내지 못한 가운데 교섭마저 무산되고 있다.

현대중 노사는 31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비공개 실무교섭을 가지려 했으나 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설 연휴 전인 지난 23일부터 상부단체인 금속노조 측 교섭위원을 교섭장에 대동하려 하자 회사가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금속노조에 단체교섭권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근거자료를 요청했으나, 노조는 아직까지 이에 응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조직 형태가 불분명한 데다가 70여 차례에 걸친 그동안의 교섭 내용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가 교섭에 갑자기 참여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며 "단체교섭의 상대방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교섭 거부의 정당성이 인정된 판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로 잠정 확정됐으며, 금속노조 교섭위원이 교섭에 참여해도 별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금속노조에 가입했으며 현대중공업지부로 잠정 확정된 상태"라며 "노조의 내부 조직 형태는 교섭 상대인 회사가 상관할 바가 아니니 우선 교섭장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는 2월1일부터 간부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지역 관공서와 언론사를 돌며 회사의 구조조정 실태를 알리는 상경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9일 회사는 임금 10만원 인상,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성과급 230% 지급, 격려금 100%+150만원, 상여금 800% 전액 통상임금 적용 등이 담긴 2차 제시안을 전달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 한해 직원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기본급 20% 반납, 사업 분할 시 상호 협조, MOS 전적거부자 재배치 등도 제시안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8개월 넘게 70여 차례에 걸쳐 교섭을 거듭했으나 해를 넘긴 현재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섭의 쟁점이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부 분사 등 구조조정에 맞춰지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노사 갈등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

현대중 노조는 2016년도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비롯해 성과급 250% 이상 지급, 직무환경수당 상향,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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