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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트럼프 '이민 장벽'에 분노한 할리우드

입력 2017-01-31 18:58 수정 2017-01-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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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우리가 나흘간의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는 동안 전 세계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반이민 행정명령은 시리아를 포함한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비자 발급과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고 난민 입국 프로그램을 120일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는 건 물론이고 미국 내에서도 거센 저항에 직면했습니다.

심지어 미국 외교관들도 반발해 반대 연판장을 돌리고, 국무부에 반대 문서를 제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행정명령에 따르거나 아니면 나가라고 하면서 오히려 외교관들을 관료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반대한 샐리 예이츠 법무부 장관 대행까지 해임했습니다.

반이민 행정명령의 여파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영화 '세일즈맨' 의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당초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불참 의사를 밝혔고, 주연배우도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9일 열린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도 거침없는 발언들이 이어졌는데요. 유명 배우 애쉬튼 커쳐는 시작부터 작심한 듯 비판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애쉬튼 커쳐/제23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 (지난 29일 / 영상출처 : 로이터) : 미국 배우조합상 회원들, 집에서 보고 계신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내 나라 미국 공항에 억류된 모든 분들 모두 안녕하십니까. 당신들은 우리의 일부분이고,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환영합니다.]

애쉬튼 커쳐의 부인 밀라 쿠니스 역시 우크라이나 이민자 출신 배우입니다. 커쳐는 이런 사실을 트위터에 올리고는 피가 끓는다며 맹렬하게 행정명령을 비난했습니다.

영화 라라랜드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스톤 역시 수상소감에서 현 시국을 비판했습니다.

[엠마 스톤/제23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 (지난 29일 / 영상출처 : 로이터) : 우리나라는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용납할수 없는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행동이 필요한 때에 사회를 반영하고 사람들에 기쁨과 웃음 그리고 희망을 주는 이 그룹에서 작고 작은 한 부분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아내 역시 미국 이민자 출신인데도 이런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선출된 권력이 꼭 정당하고 정의로운 게 아니라는 걸 경험한 우리로선 트럼프의 미국이 벌써부터 우려스럽습니다.

[앵커]

오바마 전 대통령도 행정명령에 대해 비판성명을 냈더군요. 원래 전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에 대해 가급적 비판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깬 건데 그만큼 이 일이 엄중하다고 본 거겠죠. 여럿이 모여 하나라는 건국 이념, 미국 자체가 이민자의 나라잖아요.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 문장에도 이념이 새겨져 있습니다. 미국의 근본이 되는 정신을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흔들고 있다고 보이고. 그나저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는데 정치, 경제 모든 면에서 전 세계가 불안정한 상태로 들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 특히 우리나라 상황과 맞물려서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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