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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부인들, 야권 텃밭서 '내조 정치'

입력 2017-01-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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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부인들, 야권 텃밭서 '내조 정치'


'벚꽃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야권 텃밭에서 대권 주자 부인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 각 당의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가 확정될 경우 내조 정치, 내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질주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부인 김정숙(63)씨의 '호남 공 들이기'는 지난해 추석 이후 해를 넘겨 이어졌다.

매주 토요일이면 '남행열차'를 탔다. 어김없이 1박했다. 스스로를 "광주 특보"라며 '호남 구애'에 나선 지도 6개월이나 됐다. 경로당 배식 봉사에서 복지시설 위문, 종교 지도자나 시민사회 활동가와의 대화,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곳에서의 하룻밤까지.

김씨는 "지난 대선 때 광주에서 90%나 되는 높은 지지율을 보내주셨지만 결국 저희가 부족해서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그때의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하고 직접 소통의 시간을 갖기 위해 광주 방문을 시작한 것이 어느덧 해를 넘기게 됐다"고 말했다.

상경한 뒤에는 어김없이 소소한 일까지 남편에게 전하며 호남 민심 창구 역할를 자처했다. 한 측근은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지만 예년보다 많이 따뜻해진 건 사실이다. 내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호남에서 꾸준히 두 자릿수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사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50)씨도 설 연휴 이후 첫 방문지로 광주를 택했다.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 피케팅을 시작으로 광주공원 무료 배식봉사, 국립 5·18 묘지 참배, 광주 트라우마센터 방문, 양동시장 방문까지 31일 하룻동안에만 5건의 공식행사를 소화했다. 5·18 묘지 참배는 남편 이 시장과 함께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54)씨도 내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여수 출신인 김씨는 올 들어서만 광주와 여수 등 호남을 4차례 방문했다. 지난 8일에는 매년 참가하는 여수마라톤대회에서 10㎞를 1시간5분에 완주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안철수 부부의 설날 민심 따라잡기 '올댓(글) 퍼포먼스'라고 이름을 붙인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남편의 지지세 확장에 앞장섰다.

김씨는 2012년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경쟁이 후끈 달아 오를 당시에도 선거 캠프에 도시락과 간식을 싸들고 방문하는 등 내조 정치를 펴는 한편 여수 중앙동 처가를 방문, 남편이 '호남의 사위'임을 강조하는 등 뜨거운 내조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부인 유순택(72)씨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부인 이윤영(70)씨, 안희정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53)씨 등은 공식 행사보다는 물밑에서 남편을 돕는 전형적인 '그림자 내조'에 나서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대권주자의 일거수일투족 못지 않게 부인의 언행도 유권자, 특히 여성 유권자들에게는 매우 예민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며 "당내 경선 후보 등록 등 예선전이 본격화되면 내조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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