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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난민구호기금 46억 조성 발표…트럼프 행정명령에 반기

입력 2017-01-30 18:30

"구호기금 46억원 조성"·"난민1만명 고용"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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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기금 46억원 조성"·"난민1만명 고용"등 발표

구글, 난민구호기금 46억 조성 발표…트럼프 행정명령에 반기


구글, 난민구호기금 46억 조성 발표…트럼프 행정명령에 반기


중동·북아프리카 7개국 국민에 대한 일시적 입국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조치로 인해 전 세계가 벌집 쑤셔놓은 듯 어지러운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난민 구호기금 400만 달러(약 46억6800만원) 조성과 전 세계 난민 1만 명 고용 등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반하는 듯한 조직적 대응 움직임도 일고 있다.

CNBC뉴스는 30일(현지시간) 구글이 400만 달러 규모의 난민 긴급 구호기금(crisis fund)을 조성키로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하루 전 발표한 짤막한 성명을 통해 난민들을 위한 긴급기금 조성 방침을 밝혔다. 구글의 이런 방침은 중동·북아프리카 7개국 국민에 대한 일시적 입국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트럼프 대통령의 조처 대한 긴급 대응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구글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사측에서 출연하는 200만 달러와 직원들의 기부금 형태로 조성되는 200만 달러를 합쳐 모두 400만 달러의 난민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렇게 조성되는 난민 기금은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이민법률센터(ILRC), 국제구조위원회(IRC), 유엔난민기구(UNHCR) 등 4개의 국제구호기구에 출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테러와 관련된 이라크 이란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비자발급 및 입국을 90일 간 일시 금지하는 반 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의 반 이민 행정명령 소식을 접한 피차이 CEO는 같은 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만약 당신이 지금 외국에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글로벌안보팀에 연락해 달라"고 전했다. 피차이 CEO는 7개 이슬람 국적 출신들의 입국을 금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으로 인해 최소한 187명의 구글 직원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글은 다음날인 28일 성명을 통해 "이번 행정명령이 우리 구글 가족과 임직원들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 뛰어난 인재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데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우리는 워싱턴 등지의 지도자들에게 우리의 이런 견해를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타벅스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우버, 에어비앤비, 테슬라 모터스 등의 CEO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는 29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슐츠 CEO는 향후 5년 동안 전 세계 75개국에서 난민 1만 여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난민 1만명) 고용은 전 세계 체인에 적용되며, 미국에서도 시작될 것"이라면서 "미군을 위해 통역사 및 지원 인력으로 복무했던 이민자들을 고용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는 이번 조치로 인해 피해를 입을 이민자들이 에이비앤비 홈페이지를 통해 도움을 요청할 경우 무료 숙박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체스키 CEO는 29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나는 (트럼프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에어비앤비의 영업에 직접적인 장애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에어비앤비 회사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그들이 특정 국가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위협적이지도 않은 난민과 사람들의 입국을 금하는 일은 옳지 않다. 우리는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 미국을 향한 문은 열려있어야 한다. 닫혀 있는 문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가장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선 인물은 앤 도널리 뉴욕 주 브루클린 연방판사다. 연방판사에 취임한지 약 1년 반 정도 된 도널리 판사는 지난 28일 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대상인 7개 이슬람 국가 출신의 송환을 금지하는 긴급 판결을 내렸다.

도널리 판사는 "모든 사람에게 미 헌법에 보장된 평등한 보호 권리와 적법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면서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억류돼있는 이라크인 2명에 대한 송환 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보스턴과 시애틀,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 등지에서도 같은 판결이 이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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