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체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검이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특검은 내일(30일) 문체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뒤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직접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은 최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문체부 국·과장급 인사에 개입했다는 문체부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우 전 수석이 현직이던 지난해 3월 민정수석실에서 국·과장급 인사 명단이 내려왔고, 명단에 올랐던 공무원들이 몇달 뒤 좌천성 인사를 당했단 겁니다.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이 항의했지만 우 전 민정수석이 직접 압박에 나서 방법이 없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종 전 문체부2차관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특검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인사 대상이 됐던 문체부 관계자들을 내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관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우 전 수석 본인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우 전 수석이 자신의 직무 범위를 넘어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다면,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 전 수석은 특검법 제2조 9호와 10호가 규정한 수사 대상입니다.
때문에 특검은 우 전 수석 조사를 통해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을 알면서도 묵인·동조했는지 등 직무유기 의혹도 확인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