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승객이 만취했다는 이유로 택시에서 끌어내린 뒤 때리고, 그냥 가버린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 새벽에, 도로에 혼자 남겨진 승객은 다른 택시를 잡으려다 차량 3대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가 비상등을 켠 채 멈춰 서고, 곧이어 기사가 뒷좌석 승객을 끌어내립니다.
그리곤 멱살을 잡아 한쪽 벽에 몰아세우고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번 때립니다.
잠시 뒤 휴대폰을 빼앗아 던져버린 기사는 승객을 남겨둔 채 떠납니다.
택시기사 43살 이모씨는 승객 24살 김모씨가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폭행한 뒤 그대로 가버렸습니다.
이곳에서 폭행을 당한 김씨는 다시 왕복 8차선 도로로 비틀거리며 걸어갔습니다.
다시 택시를 잡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하지만 이곳을 지나던 차량들은 도로 위 김씨를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차량 3대가 잇따라 김씨를 치었고,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폭행과 유기치사 혐의로 택시기사 이씨를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택시기사 이씨는 숨진 김씨가 만취해 차 안에서 소란을 피웠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