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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트럼프의 일본 때리기는 80년대식 사고방식"

입력 2017-01-25 15:37

미일 자동차 무역마찰 역사,1970년대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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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자동차 무역마찰 역사,1970년대에 시작

日언론 "트럼프의 일본 때리기는 80년대식 사고방식"


"트럼프는 너무 단순하다. 국제 비즈니스도, 제조업의 의미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에서 미국 자동차가 잘 팔리지 않는 것은 불공정 무역"이라는 발언에 대한 일본 자동차업계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일본에서 차를 팔 경우 그들(일본)은 (우리 차의)판매를 어렵게 한다"라고 주장하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혀, 일본 자동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으름장에 이날 도쿄 증시에서 도요타 자동차, 닛산자동차, 혼다, 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 관련주는 일제히 1~2%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는 미국 자동차에 관세가 전혀 없다. 관세 이외의 부분에서도 일본 차와 차별적 취급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24일 BS일본TV 방송에서 "(트럼프의 비판은) 오해다"라며 반박했다.

트럼프 발언의 진의는 무엇일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대일본관이 80년대에 머물러있다"라며, 트럼프가 80년대 미일간 무역분쟁 당시의 일본의 이미지를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이번 발언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25일 아사히신문 및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은 일제히 미일 자동차산업 마찰의 역사를 설명하며 트럼프 주장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은 6.4%였던 자동차 관세를 1978년에 철폐했지만, 오히려 미국은 일본 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라며 트럼프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닛케이에 의하면, 1970년대~1990년대에 걸쳐 미국과 일본은 장기간에 걸쳐 자동차 분야의 무역마찰을 경험했다.

닛케이는 석유파동 위기 및 달러화 강세에 따라 1978~1979년 미국의 수입차량이 20% 가량 급증한 것을 미일간 무역마찰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미국 자동차사 빅3에서는 해고가 이어졌고, 크라이슬러는 도산 위기에 직면하기도 하는 등 미국 제조업에서는 일본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후 1980년 미국은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일본 자동차의 수입제한을 요청하는 등 압력을 가했지만, 미국 자동차 메이커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정권 발족 후, 미 정부는 자동차 산업 재건 계획에 나섰으며, 일본 정부는 이러한 미국의 강경 자세에 따라 1984년도까지 "미국 수출 자동차 대수를 연간 168만대로 제한한다"라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이러한 조치는 빌 클린턴 정권 당시인 1994년까지 13년간 계속됐다.

미국의 압력에 일본 자동차업계는 미국 현지생산을 진행했다. 혼다 자동차가 1982년 오하이오 주에서 현지생산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도요타 자동차와 닛산도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1984년 도요타와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합병 공장을 설립하는 등 미일 간 자동차 무역 마찰은 종식되는 듯 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1989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일본 자동차에 미국산 부품 조달이 적다고 지적하는 등 마찰은 계속됐다.

1992년에는 조지 H.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재선을 목표로 미 자동차업계 빅3 수뇌와 함께 일본을 방문해 미야자와 기이치(宮沢喜一) 당시 일본 총리와 자동차 부품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로 인해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산 부품을 구입하기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미일 간 자동차업계에 이어져온 이같은 역사를 설명하며, "미국은 일본 시장에 대해 규제 및 유통구조의 불투명성, 그리고 차량검사 같은 복잡한 인증 과정 등을 '비관세 장벽'이라고 지적하지만, 일본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와 같은 경쟁 조건하에 있는 독일 등 유럽 자동차는 오래도록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가 고전하는 이유는 "디자인과 브랜드파워, 연비 성능 등에 있어서 미국 기업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란게 일본 자동차업계 관계자의 일반적 시각"이라고 평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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