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블랙리스트에 명단이 올라있던 사람들과 단체들이 본 각종 불이익들. 저희 취재진은 또다른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 2015 문화예술계를 지원하려고 추경 예산이 투입된 사업에서 이들 단체들은 철저히 배제가 됐습니다. 당시 지원단체를 선정하는 과정의 채점표를 보시겠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는 2015년 소외 계층 문화 행사에 117억 원을 지원합니다.
당시 메르스로 침체됐던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추경으로 편성한 사업이었습니다.
음악과 무용, 연극 등 888개 단체가 지원했고 335개가 최종 선정됐습니다.
경쟁률은 2.6대 1이었습니다.
그런데 블랙리스트에 오른 35개 단체도 지원했는데 단 1곳만 선정됐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블랙리스트 단체들을 전면 배제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 전반에서 배제됐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외부 인사를 포함한 심의위원들이 항목별로 평가하고 각자 총점을 더해 지원단체를 선정했습니다.
당시 채점표를 보면 의혹이 커집니다.
각 단체별로 심의위원들의 점수가 똑같습니다.
1차 땐 3명이 평가했는데 모두 같은 점수를 내놨고, 2차 때는 심의위원이 5명이나 됐는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블랙리스트' 단체는 1차 때 98점이 나왔지만 2차 때는 심의위원 전부가 똑같이 87점을 줘 탈락했습니다.
평가 때는 문화예술위 직원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지원할 단체와 탈락시킬 곳을 미리 정해놓았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하나둘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