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어제(24일) 있었던 최순실 씨 재판 얘기를 또 자세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최순실 씨가 줄곧 본인 게 아니고, 사용하지도 못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저희 JTBC가 전해드렸던 태블릿PC와 관련해서, 이 주장들에 정면 배치되는 최씨의 통화 녹취 파일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앞서 청문회에서 일부가 나왔었고, 이번에는 전체 대화내용입니다. 이 태블릿PC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던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최씨는 태블릿PC를 어디에 뒀는지는 물론, 보도 이후 대책까지 논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뉴스룸/지난해 10월 24일 : 최순실 씨 사무실에 있던 PC에 저장된 파일들입니다.]
최순실 파일의 존재를 알렸던 JTBC 보도 직후인 10월 27일.
당시 유럽에 있던 최순실 씨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 전화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최 씨는 "태블릿을 블루K 사무실에 놔뒀었잖아. 그 책상이 남아있잖아"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JTBC 보도에서는 태블릿PC를 발견했던 더블루K 사무실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태블릿PC의 발견 장소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겁니다.
최씨는 또 "우리 쓰레기를 가져다놓고 이슈 작업하는 것 같다"고도 합니다.
태블릿PC를 비롯해 언론이 보도하는 각종 서류 등을 '우리 쓰레기'라는 표현으로, 한때 자신이 사용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겁니다.
최 씨는 당시 통화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어떻게하면 좋아.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하나. 우리 이제 어떤 법 적용 받는거야?"라고 묻고, "정신 바짝 차리라고 하고 나도 검찰 구속될지 몰라"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최씨 통화 파일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그러니까 고한테 정신 바짝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몰아야되고…]
거짓으로 일관됐던 최 씨의 지시는 태블릿PC 조작설 등으로 시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