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총연맹 관계자의 말, 들으신대로 거절할 수 없는 청와대의 요구였다는 거고요. 그 증거로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허 행정관의 집회를 요구하는 일종의 지침 문자가 전해졌고 자유총연맹의 실제 집회로 이어졌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10월 20일, 자유총연맹의 전 고위 관계자는 "기자회견 준비가 잘 되고 있다"며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허 행정관은 수고 많다며 행사 이후 언론 보도 결과를 보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날 자유총연맹 서울지부 회원 20여 명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집회도 논의했습니다.
'2차 전투'에 대비해달라며 국정화에 반대하는 집회 일정도 챙겨 보냈습니다.
허 행정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총연맹은 해당 기간 국정화 찬성 집회를 개최한 바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자유총연맹에서 발행한 온라인 신문엔 당시 '올바른 역사교과서 지지 국민대회'를 열었고 회원 5000명이 참석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밖에도 허 행정관은 세월호 유족 영상과 관련해 '자막과 모자이크 처리된 걸 사용하라'고 이야기하는 등 집회와 여론조성에 대한 구체적 지시를 한 걸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