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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트럼프 TPP 탈퇴에 국내기업들도 '긴장'…피해 우려

입력 2017-01-24 18:45

TPP 최대 수혜국인 베트남 수출 비중 높은 우리나라 타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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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최대 수혜국인 베트남 수출 비중 높은 우리나라 타격 가능성

미 트럼프 TPP 탈퇴에 국내기업들도 '긴장'…피해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공식서명하면서 국내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PP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진해온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역협정이다. 일본, 베트남, 호주 등이 참여했으며 아직 발효되지는 않았고 우리나라는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TPP 탈퇴 행정명령에 전격 서명하면서 TPP 최대 수혜국인 베트남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간한 '주요 인선으로 본 미국 신행정부 통상정책 전망과 영향'에 따르면 트럼프의 TPP 폐기 공약 이행으로 TPP 발효가 연기될 경우, 베트남의 대(對)미 수출이 위축되면서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은 지난해 1~11월 기준으로 294억달러를 기록해 2012년 160억달러에서 2014년 224억달러 등 꾸준히 증가했다.

아울러 무역협회는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세계교역 둔화가 초래되고,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른 메가 FTA 논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에 투자를 늘려왔던 국내 기업들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법인은 2746개사로 추정된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효성·영원무역 등 이들 기업은 TPP 발효시 베트남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간 관세철폐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베트남 투자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TV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소비자가전복합단지를 조성 중이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하이퐁에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TPP 탈퇴 공식 선언으로 B2C인 전자쪽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베트남 투자는 생산기지를 만들어 반제품을 현지에 공급하거나 또는 인근 국가로 보내는 것으로,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트라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후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수 기업들이 TPP 폐기를 우려하며 대비책 마련에 분주했다.

등산복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TPP 전면 재검토시 베트남의 무역관세 혜택이 줄어들어 봉제 오더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바이어의 주문량이 80%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기업 N사는 TPP 비준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베트남 추가 투자를 보류하며, TPP 영향이 미치지 않는 유럽 바이어를 발굴하겠다는 대비책을 세웠다고 답했다.

생산량의 80% 비중을 미국에 수출하는 의류업체 H사는 "TPP로 미국 수입관세 절감에 따른 수출량 증대를 기대했으나 미국의 TPP 탈퇴 발표에 따라 기회 상실이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면서도 "현재까지 미국 수출물량은 TPP와 관계없이 유지됐던 것으로 당분간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TPP가 발효됐다고 하더라도 TPP의 까다로운 원사규정이 진출기업들에 상당히 어려운 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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