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연일 여야 정치인들을 접촉하며 정치세력 연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오세훈 전 시장을 만나 전권을 주겠다고 했는데, 같은 날 만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전권을 달라고 하는 바람에 상황이 조금 꼬였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났습니다.
캠프에 합류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전권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 전 시장은 즉답을 피했지만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 전 총장은 같은 날 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도 만났습니다.
김 전 대표가 "같이 하려면 모든 걸 맡겨줘야 하는데 그럴 수 있냐"는 취지의 의사를 건넸습니다.
여기에 대해 반 전 총장이 명확한 입장을 주지 못하면서 결론 없이 회동은 끝났습니다.
그러는 사이 바른정당은 오 전 시장을 최고위원으로 추대했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어제) : 바른정당 내에서 의견이 모이면 그 의견을 바탕으로 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이후 김 전 대표는 비밀 회동이 언론에 알려지자 불쾌감을 드러냈고 "(연대는) 그쪽 희망 사항"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이 여야 정치권을 두루 접촉하면서 연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자기편'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어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과 모임을 했던 반 전 총장은 내일도 심재철 의원 등 새누리당 중진의원들과 만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