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오늘(21일) 새벽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습니다. 박영수 특검팀은 오늘 두 사람에게 특검 사무실에 나와 조사를 받도록 통보했는데요, 특검 사무실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준 기자, 조윤선 장관만 오늘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죠?
[기자]
조윤선 전 장관은 오후 2시쯤 이곳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습니다. 조금 전인 오후 6시에는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갔는데요.
수의 대신 검은색 옷을 입고 나온 조 전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않고 특검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김 전 실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오지 않았는데요.
박영수 특검은 내일도 김 전 실장을 오전 10시, 그리고 조 전 장관 오후 2시에 출석해서 조사 받으라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앵커]
김 전 실장, 조 전 장관,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알려져있긴 한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한 겁니까?
[기자]
네, 특검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월에 청와대가 나서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무마할 목적이었다는 겁니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나서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를 각 수석실에 전달했고, 같은 해 6월 정무수석으로 부임한 조 전 장관이 주도적으로 리스트를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조 전 장관을 상대로해서 구속 이후에 첫 소환조사인데 특검에서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어떤 내용을 조사했습니까?
[기자]
네, 특검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이 중간 관리자 또는 지시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블랙리스트를 "시행하라"고 승인한 정황도 포착하고 있는데요, 조 전 장관을 상대로 구체적인 대통령 보고 내용과 지시사항을 집중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특검에서는 대면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언제쯤 이뤄질까요?
[기자]
일단 특검은 앞서 2월 초까지 대통령을 대면조사 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하다가 실제로 검찰에서 조사를 시도하자 거부한 사례한 있어 실제로 특검이 대통령을 대면조사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소환 대상자가 한 명 더 있었는데 바로 최순실입니다. 오늘도 나오지 않았죠?
[기자]
최씨는 '강압수사'라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는데요, 지난달 24일 한차례 특검 조사를 받은 뒤 4번째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특검팀은 오늘 중으로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